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3220 추천 수 23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올해 전집사님과 공동으로 빌린 밭에 고추를 심으며
성근 형제나 양김집사님이 하시는 밭들 보다 더 잘 기르리라
다짐했었는데 진드기와의 진득한 싸움에서 결국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심은지 한 달 정도 지난 후에 고추들을 거의 다 뽑아 버렸습니다.
그리고 대신에 서리태 콩을 심었지요.
전집사님이나 저나 양계장 새로 짓는 일로 정신 없이 분주하기도 했지만
야심만만하게 시작한 일이 허무하게 실패로 중도 하차하다 보니
그 밭에 좀처럼 가기가 싫었습니다.
거의 3년을 무농약으로 정성들여 가꾸어 놓은 밭이나 보니
풀들만 정말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오늘, 그 밭으로 가서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하였습니다.
실패한 밭, 쓰라린 패배와 허무감을 안겨다 준 밭도
이렇게 정나미가 떨어지고 다시 가기가 힘이든데
내 주님은 맨 마지막에 아담을 만드시며
하나님의 형상 대로, 하나님의 모양을 따라 온 정성을 다해 만드시고
그에게 에덴을 맡기셨는데
그에게 예쁜 아내도 주셨는데
하나님과의 약속을 무참히 짓밟아버리고 배반한 아담을, 사람을
어찌 이리도 사랑하실 수 있는 것인지.
삼손의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게 하시던 내 주님
두려움으로 가득찬 다락방을 찾아와 주시던 내 주님
못자욱난 그 손을 보이시던 인자한 그 눈빛이
풀 베는 내내 눈 앞을 어른거렸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벌써 7월이네요 1 무익한 종 2008.07.03 2627
229 비갠 뒷 날 무익한 종 2008.06.06 2971
228 다시 밭에서 무익한 종 2008.05.29 2982
227 밭에 갔다가 무익한 종 2008.05.27 3036
226 노동을 하며 무익한 종 2008.05.20 3057
225 자재 하역과 비 무익한 종 2008.05.13 3145
224 오늘 밭에서 한 일들 무익한 종 2008.05.01 3489
223 사랑하는 여러분 무익한 종 2008.04.22 3734
222 돌아와서 무익한 종 2008.04.20 3024
221 농업학교 소식 무익한 종 2008.04.17 2963
220 늦게 피는 대원리의 꽃들 무익한 종 2008.04.12 3085
219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이 길을 무익한 종 2008.04.01 3135
218 땅을 또 내놓으며 1 무익한 종 2008.03.31 3001
217 드디어 2만불이 전달되다 1 무익한 종 2008.03.27 2973
216 풀로 뒤덮인 논에서 2 무익한 종 2008.03.27 2737
215 봄보다 먼저 들려온 소식 무익한 종 2008.03.26 2739
214 누구 없나요 무익한 종 2008.03.12 2980
213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무익한 종 2008.03.09 3505
212 야간비행 무익한 종 2008.02.03 3079
211 눈이 내렸습니다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4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