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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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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형제들과 둘러 앉아 사무엘하 말씀을 읽어내려갔습니다.
다윗이 밧세바를 취하려 우리야를 죽이기 위해 손에 편지를 들려 죽음의 땅으로 보냅니다.
한줄 한줄 읽어내려 가는데 사랑에 눈먼 다윗의 모습 속에 하나님의 마음이 겹쳐졌습니다.
아내도 많이 있었는데 사랑해주는 사람, 믿어주는 사람도 다윗 주변에는 많았건만
이미 남의 아내가 된 밧세바를 향해 사랑에 눈 멀어버린 다윗
그는 밧세바를 취하는 일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하늘엔 거룩한 천사들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의로운 이들도 많을텐데
타락하여 어둠의 자식들이 되어버린 나를 향해 사랑에 눈이 멀어
날마다 하늘에서 이곳 어둠의 땅을 내려다 보십니다.

급기야 우리야의 손에 죽음의 서신을 들려 사지로 보내는 다윗처럼
사랑에 눈먼 우리 하나님은 자신의 독생자에게 예수라는 이름을 주셔서
어둠의 땅, 자기 백성들에게로 하지만 아무도 영접지 않는 땅으로 내보내십니다.
'예수'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 곧 죽음을 의미함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무 것도 모르고 사지를 향해 성벽 아래로 말을 달리던 우리야처럼
내 주님은 그렇게 골고다 언덕길 돌팔매질을 지나 내리쬐는 태양 아래
목마른 십자가에 높이 매달려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외로이 피흘리십니다.

사랑에 눈이 멀어
사랑에 눈이 멀어
다윗이 우리야를 죽이듯
내 주님은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서 절규하게 하십니다.
오직 나를 향한 지독한 사랑에 눈이 멀고 귀가 멀어
내 하나님은 그 지독한 사랑으로
마침내 나를 품에 안으셨습니다.

말씀을 읽는데 도저히 제대로 읽혀지지가 않았습니다.
눈물이 코끝을 타고 흘러내리고
목소리가 떨려 읽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내가 무엇이관대
내가 누구이기에 이토록 나를 사랑하시는지

사랑에 눈먼 내 아버지여
그 사랑이 나를 사로잡으소서
그 사랑으로 내 심령을 채우소서
나도 사랑에 눈 멀게 하시고
나도 사랑에 지배받는 자로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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