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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6.08.29 09:57

어린 배추잎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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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심던 밭을 빌려서 고추를 심었는데


인삼으로 인해 땅이 지칠대로 지쳤던지


결국 고추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고추의 연한 뿌리 조차도 붙잡아줄 힘이 남아 있지 않았던 게지요.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양집사님이나 김집사님 두 분 모두 마음이 많이 힘듭니다.


고추밭이 이렇게 다 뭉게져버린 후에


비가 올 거라는 기상대의 예보가 있은 후에


형제들끼리 서둘러서 골을 타고 피복을 해서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이 배추를 심었는데


심고난 그날 밤부터 정말 비가 내렸습니다.


이렇게 되니 연하디 연한 배추가 심은지 이틀 후부터는


이파리를 파릇하게 하고서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쑥쑥커가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배추지만 이렇게 자라는 모습을 보는 형제들 마다


빙그레 웃으며 기뻐합니다.


엊그제 여길 찾아오신 선교사님들이 우리 양계장과 논과 밭을 돌아보신 후에


두 눈을 걸썽이며 제 손을 덥썩 잡고는 바로 이것을 찾고 찾았습니다.


제가 찾던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현지인 사역자들을 키우고 양육해서 사역지로 내보내도


먹고 살길이 없어서 번번히 그만두고 달아나고 돌아오고 하여서


시골 농촌으로 들어가서 자립할 수 있는 뭔가를 찾고 찾으며 기도했었노라 하십니다.


이렇게 찾고 찾았던 이의 응답이 되는 것은 콧날이 시큰해지는 감동적인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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