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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7.09.27 21:00

그 날 20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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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올 것이다.

하루 종일 마른 흙 만지작거리며

소 목덜미 함께 젖어들고

내 발잔등 부어올라 오래 고될지라도

문득 땅 아래에서

수천 수만 눈뜨는 것이 저마다

씨앗 깨우고 밝혀 우주를 채우는

그 날이

 

오늘 세상에 필요한 단 하루의 아침에

황량한 땅을 갈면서 위엣 것을 생각한다.

이 땅 어디에도 젖어 시리지 않은 곳 없지만

하늘 아버지 사랑 머금은 순이 돋아나면

먼발치 초록의 생명으로 쑤욱 쑤욱 올라올 거라고

이미 죄의 빚으로 거덜 난 우리 몸에

기어코 희락의 옷을 입혀주실거라고

타는 목마름으로 터진 골마다 이랑마다

은혜와 진리의 강물이 출렁일거라고

 

그날이 있어

지금 여기 갇혀있을지라도 소망이 있어

조막만한 하루 삶일지라도 하늘을 담고 있어

물 없는 구덩이 마른 땅에서도 막막하지 않다

지금 우리 곁에 말씀이 살아 수고의 밭을 함께 갈며

그날로 가는 은밀한 통로 하나 만들고 있으니

오늘도 아버지 휘파람 소리에 늠름하게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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