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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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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로 살아가기

각자 살아온 삶의 여정도 달랐고 자란 환경도 다른 사람들이 함께 모여
확대된 한 가족을 이루어 산다는 것이 생각하기에는 별로 어려울 일이 없을 것 같지만
모여 살면서 저는 자주, 우리 모두에게는 본능적으로 자기 중심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자기 중심성은 좀더 확대되어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기 자녀까지는
끌어 안지만 공동체로 함께 살아가면서도 공동체의 다른 가족을 내 가족으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다른 지체의 자녀들을 너그럽게 대하는 일이 결코 생각 만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공동체의 삶은 끊임없이 자기 중심성을 공격하고 위협합니다.
스스로를 지나치게 끌어안고 보호하려는 보이지 않는 성을 공동체성이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힘들 더하는 것은 수시로 찾아오는 손님들입니다.
손님들은 한결같이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주위를 살피고 사람들을 살핍니다. 사실 누군가가 뚫어지게 살펴보고, 사소한 일에 대한 지나친 질문들을 하게 되면 피곤하고 거부감이 생깁니다. 그런데 공동체에서는 그런 공격(?)이 비일비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자기 중심성을 어떻게 극복하셨을까요?
성경은 곳곳에서 우리 예수님이 그 바쁘신 사역 중에도 수시로 아니 한결같이
한적한 곳으로 가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늘 사람들 틈에
사람들 사이에 계시다가 반드시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셔서 한적한 곳으로
찾아가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홀로 하나님을 만나십니다. 사람들에게서 멀어져
하나님과 단독자로 만나시는 이 시간을 우리는 눈여겨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시간을 통해 자기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소명, 부르심을 확인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확인의  시간을 겟세마네의 기도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예수님은 이러한 물러남의 시간을 통해
사람들을 향한,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고, 읽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지셨을 것입니다. 그가 육체에 계실 동안에 심한 통곡과 눈물로 그의 소원과
간구를 아뢰이셨다고 성경은 말씀하시는데, 저는 이 말씀을 통해 세상을 민망히
여기시는 우리  하나님의 마음을 성육신 하신 예수님이 공감하시며 흘리신 눈물이요
이처럼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담기 위한 통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자기 중심성을 극복하고, 타인을, 나라를, 세계를 내 마음에 품을 수 있을까? 저는 우리 예수님처럼 물러남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을 통해서만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공동체로 살면 살수록 더 깊이 느끼는 것입니다.

세상을 향한, 이웃을 향한 하나님의 눈빛을 보면
우리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우리는 이웃의 가장 냄새나는 부분까지라도
끌어안을 수 있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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