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기쁨

by 무익한 종 posted Nov 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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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부터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논 농사가 드디어 다 끝이 났습니다.
논을 빌리는 일부터 시작해서
빌린 논에 물 대는 일 때문에 몇 번이나 애를 먹다가
쌀겨농법으로 한답시고 쌀겨를 논에 다 뿌려놓았는데
아래 논에서 물을 빼는 바람에 600kg의 쌀겨를
비지땀을 흘리며 뿌린 일이 허사가 되어 버렸던 일
그로 인해 풀을 제 때 잡지 못해 여름 내 풀을 뽑느라
여러 사람이 힘들었던 일까지......
이런 저런 실수를 뒤로 하고 드디어 탈곡이 끝나고
오늘은 그렇게 수확하여 말린 벼껍질을 벗겨
구수한 쌀을 한줌 쥐고 냄새를 맡으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열매를 얻는 감동
이후에 죄인 하나가 회개하면 이라시던 주님의 그 마음 한 부분이
이렇지나 않을까 하여 흐뭇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