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223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소슬한 바람이 불더니 이내 비가 내렸습니다.

차가운 빗방울들이 스칠 때마다 노랗게 혹은 붉게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뚝뚝 떨어집니다.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도 양동현 집사님을 따라 콤바인으로 마을 어르신들 논 타작하는 일을 돕습니다.

노랗게 익은 벼들을 수확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노라면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다 익은 벼들은 한결같이 고개를 숙이고 땅을 바라봅니다.

자신의 열매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또 어디로 돌아가 다시 싹을 틔울지를 아는

지혜와 겸손을 벼들에게서 배웁니다.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마음껏 태양을 호흡하던 잎사귀들은 쓰러지는 그 순간까지

하늘을 바라보다 넓은 대지의 품에 안깁니다.

식물들은 하늘의 은혜를 온 몸으로 받아 열매를 맺고 그 열매를

대지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에게 아낌없이 나누는 거룩한 존재들입니다.

목사가 어떠해야 하는지

목자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식물에게서 배웁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비 내리는 날에 2007-08-13 무익한종 2007.09.27 2615
129 폐계하던 날 2007-08-31 무익한종 2007.09.27 2809
128 예수를 믿는다는 것이 무익한 종 2007.10.03 3020
127 주춧돌 무익한 종 2007.10.13 3041
126 가로등과 별빛 무익한 종 2007.11.07 2980
125 주님은 차 한 잔 이십니다. 무익한 종 2007.11.20 3054
124 말 없음이 오히려 1 무익한 종 2007.12.04 3244
123 새예루살렘이 아름다운 이유를 아세요? 무익한 종 2007.12.07 3080
122 코리밀라 공동체의 다이닝룸 입구 액자에서 무익한 종 2008.01.08 3209
121 중국 농업학교를 준비하며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119
120 눈이 내렸습니다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461
119 야간비행 무익한 종 2008.02.03 3079
118 아무도 가지 않는 길 무익한 종 2008.03.09 3505
117 누구 없나요 무익한 종 2008.03.12 2980
116 봄보다 먼저 들려온 소식 무익한 종 2008.03.26 2739
115 풀로 뒤덮인 논에서 2 무익한 종 2008.03.27 2737
114 드디어 2만불이 전달되다 1 무익한 종 2008.03.27 2973
113 땅을 또 내놓으며 1 무익한 종 2008.03.31 3001
112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이 길을 무익한 종 2008.04.01 3135
111 늦게 피는 대원리의 꽃들 무익한 종 2008.04.12 3085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