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280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오늘은 형제들과 비닐하우스를 만드는 작업을 하다가

공동체를 잘 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공동체는 남들지 잘 가지 않는 길이고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새로운 길을 가기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막상 일을 저지르고 보면 이것은 더 중요한 가치로 다가옵니다.

여기 처음 내려왔을 때, 우리가 경험한 일들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로운 일들이었습니다.

트럭을 운전하는 일, 맨발에 흙을 밟으며 씨앗을 뿌리는 일

낫으로 나뭇가지들을 치고 거름을 밭에 뿌리는 일 등

그 어느 것 하나 해본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그런데 그 일을 반복해서 하게 되고, 또 그 일이 생계를 위한 일이 되면

그것은 재미라는 차원을 넘어 일이 됩니다.

단순한 흥미와 재미의 차원을 넘어 새로운 일을 묵묵히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는 일이 공동체를 잘 세우는 첫번째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생각한 것은 하던 일이 언제라도 수정되고 뒤집어 질 수도 있음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보지 않은 일이기에 아무리 생각을 잘하고 계획을 잘짜도 사실 알고보면 엉성하기 이를데 없고

부족함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계획을 짤 때는 꽤나 신경쓰고 애를 써서 계획을 세웁니다.

그렇게 짠 계획이기에 일을 한창 진행하다가 누가 다른 사람이 엉뚱한 말을 거들게 되면

괜히 짜증이 나거나 그 사람을 우습게 여기게 됩니다.

그런데 그때 짜증을 속으로 머금고, 우습게 여겨지는 마음도 잠시 머금고

그 사람의 의견, 혹은 지금 내가 만난 장애물을 깊이 묵상하면서 내가 세웠던 계획을

수정할 수 있을 때 공동체는 제대로 된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성령님은 바람과 같으신 분이시기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계획은 언제라도 수정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나는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내 지체를 통해 주님은 역사하신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우리는 이 때 비로소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마을이 뒤숭숭해요 1 무익한 종 2005.04.01 3060
129 마을 회의 후 4 무익한 종 2006.04.07 3226
128 마가 요한 무익한 종 2003.05.07 3622
127 리오와 맥스 51 무익한종 2013.02.09 1789
126 로렌스 형제를 기억함 1 무익한 종 2005.01.24 3039
125 레위 마태 무익한 종 2003.05.07 3271
124 떡과 포도주 3 무익한 종 2012.02.14 2226
123 떡과 복음 1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235
122 땅콩을 심으며 25 무익한종 2012.05.04 6198
121 땅을 또 내놓으며 1 무익한 종 2008.03.31 3001
120 땀내나는 내 주님의 사랑이여 무익한 종 2005.06.07 2957
119 땀 흘리신 여러분! 2 12 무익한 종 2005.08.19 3373
118 딸을 위해 철쭉을 무익한 종 2006.05.03 2991
117 들꽃처럼 단풍처럼 찾아오시는 file 무익한종 2014.10.03 717
116 드디어 2만불이 전달되다 1 무익한 종 2008.03.27 2973
115 두번째 고민(00.7.22) 1 무익한 종 2003.05.07 3026
114 두 번째 주님의 방문 43 무익한종 2013.04.22 2125
113 동진아 고맙다 무익한 종 2006.05.03 3013
112 동역자들 무익한 종 2006.06.07 3043
111 동광학교 아이들 2007-05-27 무익한종 2007.09.27 3011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