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33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짝 마른 입술은 쩍쩍 갈라지고 갈라진 작은 틈새마다

선홍색 붉은 물이 들어있었습니다.

게다가 약간 벌어진 입술은 쉼없이 떨리고

두 눈은 내가 한참을 부르면 잠시 나를 쳐다 보다가는

곧 어디론가로 시선을 빼앗기며

어김없이 멍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 아이의 입에서 쉼 없이 무언가를 말합니다.

거짓과 사실이 교묘히 엮여 아무도 알아듣기 힘든 말들을

 

예수님, 우리 죄를 위해 피흘리신 예수님 이외에는

달리 다른 길이 없기에

부둥켜 안고는 울다가 울다가 힘 없이 지친 모습으로 내려왔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도 차를 운전하면서도

눈물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내려 오는 길에 이 아이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제부터 나를 아버지라 부르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다시 울컥 무언가가 북받쳐 올랐습니다.

두 볼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려 얼른 닦아내곤 앞을 바라보며

버벅거리는 말로 답을 했습니다.

그래 그래라 나를 아빠라 불러라

얼마나 그 말을 하고 싶었니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람이 얼마나 연약한지

사람이 얼마나 악한지

이토록 연약하고 악한 우리를 위해

나를 위해 아들을 보내사

벌거벗겨진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리게 하시고

온 몸의 물과 피를 다 쏟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그 사랑이

너무도 송구스럽고 놀라와

나는 늦은 밤에도 잠못이루며 눈물만 흘리고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0 동진아 고맙다 무익한 종 2006.05.03 3013
169 병아리 한 마리 무익한 종 2006.05.16 3098
168 올해 논농사 무익한 종 2006.05.21 3074
167 동역자들 무익한 종 2006.06.07 3043
166 불꽃같은 눈동자로 저를.... 무익한 종 2006.06.30 3294
165 추비를 주고 나오며 무익한 종 2006.07.07 3156
164 지렁이 한 바구니 무익한 종 2006.07.10 3103
163 태풍 중에도 무익한 종 2006.07.12 2979
162 와당탕쿵탕 거리며 흘러가는 시냇물 무익한 종 2006.07.18 3089
161 환우라고 들어보셨나요? 1 무익한 종 2006.08.01 3210
160 더운날 땀흘리는 일들 무익한 종 2006.08.15 3129
159 어린 배추잎처럼 무익한 종 2006.08.29 3085
158 가을 푸르른 하늘처럼 무익한 종 2006.09.02 3147
157 오직 어미만이 모유를 먹일 수 있습니다. 1 무익한 종 2006.09.04 3214
156 신실하신 나의 주님 1 무익한 종 2006.09.13 3335
155 차오와 홍웨이 무익한 종 2006.09.16 3220
154 내 앞에서 똥 쌀 때 무익한 종 2006.09.27 3577
153 나이가 들면 무익한 종 2006.10.14 3084
152 오직 믿음으로 무익한 종 2006.10.27 3986
151 포근한 10월 그리고 11월 초순 무익한 종 2006.11.02 312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