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8.03.09 14:14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조회 수 350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걷는 일는 어렵지만 설레는 일입니다.
중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국어선생님이셨는데
학교 축제 때 반별로 가장행렬을 하는 시간에 우리 반은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에 대한 가장행렬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왕과 집현전 학자 그리고 백성들과 포졸들로 분장을 하였는데
저는 대본에도 없는 거지 역할을 하겠다고 자청하였습니다.
가장행렬을 하는 그날 저는 곱추 거지 복장을 하고 얼굴을 분장하고 나갔는데
학교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반응이 나타난 것입니다.
왕도 멋있게 치장을 했고, 어가 행렬도 너무 멋있었지만 맨 뒤에서
곱추 거지 형상으로 분장을 하고 각설이 타령을 하며 학교 운동장을 돌아다니는 저에게로
온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진행본부로 갔고 귀빈들은 거지 밥통에 
수북히 돈을 채워주셨습니다.

아무도 생각지 못한 거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거지를 자청한 그날
저는 일약 스타가 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길
그러나 주님이 기뻐하시는 길이라면
나는 기쁨으로 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나의 주여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양계책을 통해 배움 1 file 무익한 종 2004.01.30 3042
49 처음의 것을 회복 혹은 찾기 1 무익한 종 2004.01.12 2798
48 새해 수련회 무익한 종 2004.01.03 2312
47 성탄절 풍경 file 무익한 종 2003.12.28 2895
46 안녕하세요 여러분들 1 file 무익한 종 2003.12.18 2596
45 사랑하는 목사님? 2 주승이네 2003.12.17 2693
44 초겨울 풍경 2 무익한 종 2003.11.24 2805
43 벼 수확 무익한 종 2003.11.06 2374
42 노동의 즐거움 2 무익한 종 2003.10.27 2875
41 콤바인 1 무익한 종 2003.10.22 2412
40 말목을 뽑으며 무익한 종 2003.10.21 2533
39 가을 비 무익한 종 2003.10.12 2454
38 녹즙을 담고... 무익한 종 2003.09.18 2660
37 비 내리는 오후에 무익한 종 2003.09.07 2714
36 흐린 날에도 2 file 무익한 종 2003.08.26 3003
35 고추를 땄어요 2 무익한 종 2003.08.15 2589
34 고추밭 풀들을 없애고 2 무익한 종 2003.07.29 2446
33 고추밭 약주기 1 무익한 종 2003.07.24 3175
32 공동체를 통한 농촌 선교 무익한 종 2003.07.22 2168
31 가을바람 떡갈나무 2003.07.17 273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