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들

by 정미진 posted Oct 25, 200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금새 돌아오는 목요일 저녁이면 이른 아침부터 나대고 오느라 피곤도 하지만 마음은 오히려 여유로와 지는구나.
먼 거리 차에 시달리지만 엄마가 가장 좋아하고 기쁘게 하는 일인지라 너희도 불편을 감수하며 즐겁게 아빠랑 저녁 먹고 시간을 보내니 항상 고맙구나.
지난 번엔 빨래도 삶아서 하고, 엄마 손 거치르다고 크림도 사다주고....
엄마는 참 사랑을 많이 받는 엄마이지.
가끔씩 힘겹게 투정하고 불평해도 못들은 척 눈 감아주고, 이런 때는 엄마가 꼭 너희들 손 윗 언니보다 못한 성숙을 보이지.

지금 이 시간 수술장에서 힘겹게 수술받고 있는 아가가 있단다.
엄마의 태에서 심기형이 있는 것을 나로부터 진단받고 지난 주에 태어났는데, 오늘 시술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저녁 시간에 수술장으로 옮겨갔어.
그 어미에게는 첫 아이인지라 몹시 애타할텐데.....
그 아이의 생명이 어찌되어 갈지 엄마도 확신할 수가 없어.
'critical' 이란 단어의 뜻을 아니?
그 아이의 지금 상태가 그러하고 그 아이의 심기형의 진단명에도 이 단어가 붙어 있어.
가지고 나온 바로는 생명을 이어갈 수 없어 의존적이지만 한계가 있기에 이 단어가 붙지.
하나님께 확실한 생명의 약속을 얻어내고 싶은 욕심이 큰데, 어찌 기도해야할 지 모르겠다.

"호흡을 주사 여호와를 찬미하는 인생이 되게 하소서"
이렇게 기도가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