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 *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것은 불과 10여 분 안팎의 일이었습니다. 만원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조금 기다렸다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작고하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Prev 더위를 식히며 더위를 식히며 2005.08.14by 보나콤 아버지는.. Next 아버지는.. 2006.03.27by 근수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목록열기닫기 Articles 삼수와 용수 빛바랜 사진 보나콤2003.07.28 00:05 더위를 식히며 보나콤2005.08.14 09:22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근수2007.01.09 15:37 아버지는..1 근수2006.03.27 17:20 생활속의지혜-(200 항목-) 근수2005.01.21 11:59 용수, 은경1 보나콤2005.09.02 09:11 채린이네와 用2007.05.07 08:51 어머니 산소 앞에서 보나콤2005.09.12 00:09 오늘은 민속촌을 가다.3 김용수2004.02.12 00:03 아버지1 보나콤2005.08.26 19:56 이모도... 이시은2004.03.06 22:34 온 가족이 함께1 보나콤2005.12.12 18:11 카나다 레베카(영란) 사진과 크리스마스 카드2 보나콤2004.12.23 21:20 안녕하세요.1 김민영2006.01.01 22:05 동찬이 외할머니 섬에 방문4 用2006.01.09 21:41 동찬아 보아라,다정이도1 박용희2006.03.07 22:47 3월5일 폭설에피해는없는지 궁금? 근수2004.03.06 09:25 동찬에게 박용희2006.01.17 21:00 부산황령상눈꽃1 종수2006.03.03 18:53 이런 남편이 아직도 있나요 쫃겨나야지요............. -근수2004.03.15 17:09 6 7 8 9 10 11 12 13 14 15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