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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 이은경(동찬 다정)
2004.04.23 18:13

일금만원의 행복....

조회 수 1186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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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원의 행복 **********


남편이 잠 못 들다 일어나

꼬깃한 만원짜리 한 장을 꺼낸다.

깊숙히 넣은 비상금이었다..

핼쓱한 아내의 모습이 안스러워

먹고 싶은것 사 먹으라고

손에 꼭 쥐어준다.

아내의 눈가엔 물기가......

남편의 거친손을 두손으로 꼭 잡고

"여보....!! 저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아내는 남편의 사랑을 한없이 느꼈다..

먹고싶은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그러나 차마 사 먹지 못했다.

배 곺아본지 하루 이틀 아닌데...

시아버지께서 며칠째 맘이 편찮으신 모양이다.

아내는 그 만원을 꺼내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렸다.

"아버님... 만원이예요...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작지만 신세진 친구분들하고 약주 한잔 나누세요..."

시아버지는 며느리가 너무 고마웠다.

어려운 살림 힘겹게 끌어 나가는

며느리가 보기 안스러웠다.

시아버지는 그 돈을 쓰지 못하고

친구분께 실컷 자랑만 했다.

"여보게들! 울며느리가 오늘 용돈 빵빵하게 줬다네~~"

"그 돈 장롱 깊숙한 곳에 두었지"...

다음 해 설날..

귀여운 손녀가 예쁘게 세배를 한다.

벌써 다섯살. 내년엔 학교에 간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것.

오냐... 하고 절을 받은 할아버지

벼개밑에 숨겨둔 만원짜리 손녀에게 건너 준다.

" 할아버지.~~ 고맙습니다아~~~"


세배돈 받은 외동딸 지연이는

마냥 학교가는 꿈에 부풀어 있다.

부엌에서 손님상 차리는 엄마를 불러낸다.

"엄마..!! 책가방 얼마야??"

엄마는 딸의 맘 아는듯 빙긋 웃으며.

"왜?!! 우리 지연이 학교 가고 싶니??"

지연이는 엄마에게 돈 만원을 내 밀며.

"엄마한테 맡길래.. 내년에 나 예쁜 책가방 사줘여??"

요즘 남편이 힘 드는 모양이다.

내색은 없지만 안하던 잠꼬대까지...

아네가 싸주는 도시락 반찬.

매일 신 김치쪼가리 뿐이라...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남편 양복 속주머니에

낮에 딸 지연이가 맡긴 만원을 넣어 둔다.

[여보!! 오늘 맛있는 것 사서 드세요..]

...라는 쪽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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