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 *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것은 불과 10여 분 안팎의 일이었습니다. 만원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조금 기다렸다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작고하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목록열기닫기 Articles 가풀막에 핀 꽃 bona2012.01.06 19:39 큰얼굴 bona2011.12.09 20:28 캐나다에서 bona2011.10.25 08:34 김동찬 세례식 bona2011.09.10 18:18 부부 bona2011.09.10 14:40 동찬 준 bona2011.09.10 14:30 밴프에 있는moraine lake bona2011.09.09 17:03 캐나다에서 모든가족들..잘지낸다니 반갑구나. 보정동2011.06.19 21:04 동찬이네1 bona2011.04.20 21:31 안녕! 송병석2011.01.29 10:10 아버지에게 - 캐나다김삼수 bona2011.01.03 08:08 카나다에서 온 삼수형 bona2010.11.30 08:06 카나다에서 도착 청남대 구경 김종수2010.11.04 18:21 용수 형-캐나다에서 김낙선1 knocks2010.10.06 14:49 like a bridge of trouble water bona2010.08.11 09:11 삼행시1 겨울나무2010.07.19 00:49 접시꽃이 한창입니다. bona2010.07.02 07:16 백승원_쌍둥이 bona2010.06.25 21:03 다정이가 중학생이 되었어요" 좋은날2010.03.01 09:54 동찬이와 다정이2 무익한 종2009.12.27 17:18 1 2 3 4 5 6 7 8 9 10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