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8.10.16 21:23

최씨 어르신 논에서

조회 수 274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마다 안개가 자욱한 요즘같은 대원리의 가을 아침은
늘 느즈막히 시작합니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타작일을 돕기 위해
콤바인을 운전하시는 양집사님을 따라
최씨 어르신 논으로 나갔습니다.
둘이 나가서 논가에서 서성인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낫과 간식을 들고 최씨 어르신이 등장하셨습니다.
되려 우리를 보시며 뭐하러 이리 일찍 나오셨냐며 웃으십니다.
하기야 타작을 하려면 이슬이 말라야 하니
서둘러 나온 우리가 괜한 부지런을 떨은 샘입니다.
콤바인이 한참을 돌다가 제게로 오면 얼른
쌀통에 쌀을 받고 다시 그것을 마대자루에 담아서
어르신이 몰고 오신 경운기에 차곡차곡 쌓아드립니다.
올해 논에 병이 들어 수확이 얼마 안된다시며
겸연쩍게 웃으십니다.
옆에 계신 아주머니는 맨날 논에 살다시피 하면서
추수는 이렇게 적은지 모르겠다며 핀잔을 주십니다.
그럴수도 있지요. 어디 사람 마음대로 되는게 몇 있나요
나름대로 위안의 말을 건네니
하긴 그려유 라시며 괜스레 논만 바라보십니다.
아주머니가 차려오신 점심이 너무 맛이 있어
밥 두그릇 뚝딱 해치우고는
그새 양집사님이 채워놓으신 나락들을 마대에 퍼담아
경운기에 쌓아드렸습니다.
노랗게 여문 들녘만큼이나 노란 은행잎이
파란 하늘 아래서 더욱 곱게 눈에 들어와
한참을 바라보며 나즈마한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0 성령의 운행하심 (02.11.27) 무익한 종 2003.05.07 2440
309 눈 내린 성탄절 새벽 (02.12.25) 무익한 종 2003.05.07 2310
308 비내리는 겨울 오후 (03.1.17) 무익한 종 2003.05.07 2378
307 고향을 떠나며... (02.10.4) 무익한 종 2003.05.07 2361
306 성령님의 충만하심으로 무익한 종 2003.05.07 2210
305 함께 노동하며 느끼는 즐거움 무익한 종 2003.05.15 3298
304 요즘 하는 일들 무익한 종 2003.05.24 2415
303 은혜와 평강 무익한 종 2003.06.22 2330
302 갈릴리 사람 예수 무익한 종 2003.06.30 2996
301 물이 넘침같이 무익한 종 2003.07.15 2365
300 가을바람 떡갈나무 2003.07.17 2730
299 공동체를 통한 농촌 선교 무익한 종 2003.07.22 2166
298 고추밭 약주기 1 무익한 종 2003.07.24 3173
297 고추밭 풀들을 없애고 2 무익한 종 2003.07.29 2444
296 고추를 땄어요 2 무익한 종 2003.08.15 2587
295 흐린 날에도 2 file 무익한 종 2003.08.26 3001
294 비 내리는 오후에 무익한 종 2003.09.07 2712
293 녹즙을 담고... 무익한 종 2003.09.18 2658
292 가을 비 무익한 종 2003.10.12 2452
291 말목을 뽑으며 무익한 종 2003.10.21 253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