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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8.12.24 08:50

운남 골짜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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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강이라 불리는 양자강과 怒江과 란찬강이 나란히 남으로 흐르는 삼강병류 
그 강들 사이에 누가 높은지 키재기를 하듯 5000m의 고몽들이 만년설을 이고 
기세등등하게 서 있는 운남 골짜기
그곳을 복근 형제의 안내로 일 주일을 다녀왔습니다.
 열방 중에서 피난한 자들아 너희는 모여 오라 함께 가까이 나아오라
나무 우상을 가지고 다니며 구원하지 못하는 신에게 기도하는 자들은 무지한 자들이니라(사45:20)
의 말씀처럼 인도와 중국인들에게 쫓겨 골짜기로 산비탈로 숨어들어가
산 사이 비탈진 언덕에 피난해 뿌리를 내리고 사는 사람들
강이 흐르지만 그 강물을 끌어올릴 힘이 없어 하늘만 바라보며
비가 오면 빗물을 받아먹고 그것으로 농사를 짓다
건기로 접어들면 모아둔 빗물로 연명하며 살기에
씻는 일은 사치가 되고 더러움은 일상이 되어 버린 사람들
하루에 두끼, 그것도 감자 몇 쪽을 돼지 기름에 버무려 먹는 것이 전부지만
그것만으라도 먹을 수 있음을 감사하며 환한 미소를 짓는 사람들
집에서 학교까지 빤히 보이는 곳이지만 골짜기를 돌아 오가는데만 몇 시간이라
일주일치 감자를 망태에 지고 와 하늘이 보이는 기숙사 한쪽 구석에 쌓아 놓고
점심시간이면 제 손으로 모은 나뭇가지에 불붙여 까맣게 그을린 솥에 삶아
한알 두알 호호 손불어가며 까먹고는 공부하는 눈이 예쁜 이곳 아이들
처음 오는 길도 아니었지만 마을들, 학교들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며
나는 울고 또 울었습니다.
아니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이들을 바라보시며 울고 계신 내 아버지의 눈물
이들을 민망히 여기시며 불쌍히 여기시는 내 아버지의 마음이
나를 울게 하였습니다.
우상을 세워둘 수도 없어 나무로 깍아 들도 다녀야 할 정도로
힘없는 이들에게 거룩한 예수의 복음이
예수의 생명이 빗물처럼 흐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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