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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이야기> 공동체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
이스라엘 유학 시절, 그 유명한 키부츠 공동체를 약 반 년 정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4년이 넘게 그 유명한 유대인들을 경험하면서 그들과 선의의 경쟁도 해보았습니다. 저는 스스로가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머리 똑똑한 그들에게 지지는 않았습니다(웬 교만?). 하지만 가끔씩 너무 똑똑한 이스라엘인을 대할 때면 내 자신의 실력에 대한 막연한 한계를 느낀적도 있었는데, 저는 그러한 상대를 경험하면서 나의 교육의 근본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깊이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시작되는 유대인의 교육방향은 나의 것과는 확실히 달랐으며, 그 내용은 두말할 나위가 없이 훌륭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시기에 정부가 세워지고 발전해 왔지만, 현재 세계를 이끌고 있는 인재들의 대부분이 유대인이라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겐 우리와 틀린 것이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특히 그들 중에서도 뛰어난 사람들의 대부분이 유아기부터 성경을 배우고 외우고 실천하며 성장한 사람들이며, 그 기초가 하나님의 말씀을 반석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을 때의 한탄스러움이란... 제 스스로가 그리스도인이라면서 이 쉽고도 쉬운 사실을 소홀히 했음을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를 깨닫고 저의 다음 세대에게는 나와같이 그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현재의 우리 나라 교육과는 다른 하나님 중심의 참된 인성 교육을 시키고 싶었기에, 한 알의 밀알이 되고자 이 공동체에 과감히 뛰어든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는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힘들고 절망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활기넘치는 꿈이 있습니다. 건전한 토지 공동체의 조성, 대안학교, 농업 기술학교, 선교와 구제 등등의 밝은 미래가 있기에 지금은 묵묵히 내 자신을 한 줌 거름으로 썩히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저를 비웃고 미쳤다고 할 것입니다. 부모님도 동네에서 부끄러워 이야기도 못 내놓고, 물어보면 여긴 거북스러우신가 봅니다. 하지만 자명한 사실은, 썩어지는 거름이 있기에 건강하고 풍성한 결실이 맺힌다는 것입니다.
농부들은 쉽게 수확하려고 화학비료며 제초제 그리고 농약을 마구 쓰고 있습니다. 결국에 이런 인스턴트식 행위들이 경작의 근본인 토양을 망가뜨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의 교육 행태와 똑같습니다. 모두들 규격에 맞는 엘리트로 만들려고 난리를 치고 있으니... 그리하여 우리의 자녀들은 정서적으로 건강하지도 풍성하지도 못하며, 이처럼 시들시들한 꿈나무들의 열매를 먹는 이 사회와 민족 또한 결코 건강할 수가 없습니다. 인물은 결코 문화적 중앙지대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언제나 역사의 획을 그었던 사람들은 주변부의, 변두리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저의 후손에게 먼저 흙과 나무와 돌과 생명들을 체험시키고, 이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가르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세 살인 아들(조은샘)과 곧 나올 딸(조은솔?)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의지는 더욱 불타오릅니다.
요사이 우리의 얄개 은샘이는 동생을 보려고 그러는지 무척이나 엄마를 괴롭히고 있답니다. 그 한 방법이 이상한 굼식 투쟁입니다. 밥은 도통 먹지 않고 다른 군것질만 하려고 듭니다. 어제는 "엄마, 전화 걸어! 나아, 짜장며언 먹을래애..." 마음 약한 제 아내는 전화를 걸고 말았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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