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강동진 정미진
2011.04.14 23:30

고마움

조회 수 19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올해는 유난히도 봄이 오는 게 힘든가보다.

한낮 온도는 꽤 올라갔는데도 아침 기온은 여전히 영하를 맴돈다.

일교차가 24-25도가 된다.

아이들의 목감기로 시작해서 자매들의 독감으로 내리 앓아온 지난 몇 주간이다.

그토록 튼튼해 보이고 일을 잘 해내는 자매들이 몸져누워 끙끙대는 모습을 보니 참 미안한 맘이 든다.

일하고, 돌보고, 쏟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을 추스르고 챙기지 못하는 사이에 약한 곳이 생겨 벌어지게 된 틈이다.

나의 빈틈을 부단히 메꿔 준 고마운 지체들이기에 이들이 아파 샐쭉한 얼굴을 할 때 난 참 미안하다.

나는 내 딸들에게도 참 고맙고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다.

내가 돌보고 약한 틈을 메꿔 줘야 하는 엄마의 위치인데 오히려 딸들이 나를 돌봐주는 때가 더 많다. 집안일에 서투른 그 때로부터 제법 익숙해진 지금 까지도,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곧 잘 힘들어 하는 때에도 아이들은 내 형편과 안위를 살피며 따스함과 든든함으로 나와 함께 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집을 떨어져 나와 지내 온 나는 홀로 있는 시간이 매우 많고 그래야 했음에도 외로움을 힘들어 한다.

이렇게 내 전공을 살리는 나만의 날(?)인데도 혼자 저녁을 먹고 아무도 없는 이 연구실에 있는 게 늘 낯설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이런 외로움이 나로 주님을 더 갈망하게 했다.

내가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는 그들이 내 외로움을 달랬기 때문은 아니다.

한참을 고독한 시간을 달려와 주님과 가졌던 친밀함을 그들과도 가질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사람들과 함께 느끼고, 함께 있는 것, 살아있는 대화를 하는 것.. 등은

나의 숙제들이었었다.

난 그리스도 안에서 약속을 누리고 있다.

‘시와 찬미와 신령한 노래로 서로 화답하고..’

그러하기에 난 지금 행복하고, 기쁘고, 그들에게 감사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곳은 강동진,정미진 가족 게시판입니다. 4 9 보나콤 2003.07.24 27572
326 기아대책 훈련생 조한영 선교사 입니다. 36 민다나오 2012.10.29 13190
325 닭장 설계도 2 3 장사익 2012.05.04 8049
324 목사님께 여쭙니다. 2 23 개망초 2012.01.03 6020
323 More 사진들 - from Victoria and Patrick 1 file 김성수 2006.09.02 5924
322 안녕하세요 32 file 현석& 수진 2004.11.23 5774
321 캐나다에서 찍은 사진 1 file 강동진 2003.07.17 5615
320 목사님 조요섭형제입니다. 26 file 나단아빠 2013.05.20 5432
319 프랑스 예수님의 마을입니다. 예수님의마을 2009.12.21 4712
318 피아노 연주 - 강희원 4 11 bona 2010.01.09 4431
317 목사님 혹시 기억하실지...ㅎ 김성현 목사입니다.(고려신대원 농생모) 1 관기목장지기 2012.09.15 4365
316 톱질의 명수 강동진 목수 file 900 2007.10.28 4217
315 빙하에서 file 강동진 2003.07.17 4194
314 Letter from Toronto, Canada(2) 김성수 2003.11.15 4178
313 희원 14 file 무익한 종 2009.08.09 4176
312 목사님 관기교회 김성현 목사 입니다 2 4 관기목장지기 2013.01.25 4174
311 사랑의 집에서 file 보나콤 2003.07.20 4167
310 보나콤의 놀라운 비전과 사역의 꿈을 아프리카에 꼭 품고 싶습니다! 1 3 전천후 2013.02.01 4071
309 타카는 이렇게 ..... file 900 2007.11.16 3995
308 Thank you 희원 2 Yoonkee Beck 2008.05.17 39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