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다니면서 간혹 영락교회 수요예배를 드리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박목사님의 시편강해를 들으며 참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많은 신학생들이 박목사님의 어투를 흉내내곤 했었지요.
그런데 세월이 흘러 그 교회 강단에 제가 서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하지만 많이 두려웠습니다.
자꾸만 제가 유명해 지는 것 같아서 싫었습니다.
잠잠히 농사를 짓고, 공동체 식구들과 알콩달콩 살면서
주님이 제게 맡기시는 일을 잘 감당하며 살고 싶은 마음이 제 마음입니다.
그리고 이 큰 교회, 잘 조직화되고 평신도들이 제 위치에서 멋지게 주님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 그러나 무언가 답답하고 성령의 역동성이 느껴지지 않는 이 교회가
다시 그 옛날 말씀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던 하나님의 거룩한 도구로 세워질 수 있을까?
그렇게 하려면 어떤 변화들이 있어야 할까, 과연 그 변화는 가능할까
별 생각이 다 들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청년들과 목이 터져라 말씀을 전하고 나누며 나는 오직 예수님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분의 사랑, 생명, 십자가의 거룩한 능력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실재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더 많은 시간을 청년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더 많은 말씀을 나누어 주지 못한 아쉬움으로
내려왔습니다.
마음이 썩 그렇게 편하지 않은 집회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