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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진 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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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 (9:7)

 

참으로 오랜 시간이 걸려 폭풍우를 뚫고 우간다에 밤늦게 도착하니 쏟아질 듯 반짝이는 하늘의 별들과 은하수가 우리를 환영하여 주었다.

깊은 밤이었지만 늦은 저녁을 먹었다. 하루 종일 아침에 먹은 샌드위치로 버티었던 위장이 따뜻한 시래기 된장국을 먹으니 편안해졌다. 시차 때문에 지쳐 잠자리에 들어가니 이른 새벽에 잠을 깨어야 했다. 자비량으로는 21년 만에 두 번째로 해외 의료 봉사를 온 이 때인 만큼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주목하고 집중하여 향하는 기도를 하였다. 시작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느꼈던 바를 적어보았다.

 

첫째, 의료 사역의 측면에서 느낀 바이다.

 

이미 일주일 전부터 사역하고 있던 석천교회의 청년들과 함께 3 일 동안의 의료 사역을 하기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약품 및 검사장비가 모두 공항에서 통과되지 않는 바람에 약품을 현지에서 구입하여 겨우 진료를 하였다. 매일 일찍 약이 떨어져서 4시 정도에는 마쳐야 했다. 이틀째는 좀 더 들어간 village에서 진료를 하였는데 도착하니 이미 서너 개의 긴 줄로 햇볕아래 앉아있는 어른들과 한 교실에서 벌떼처럼 모여 있는 아이들의 군중 속에서 점심을 미루며 허덕이며 진료를 하였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마음이 좀 많이 착잡했다. 단순히 부족한 약으로 땜질한 진료의 수준 때문만은 아닌 뭔가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아쉬움, 답답함이 섞여서 마음을 힘들게 했다. 2, 3차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다수가 뭔가를 받기 위해 모여왔으나 의료적으로 이들에게 먼저 행해져야 할 것은 적절한 영양 공급과 위생 교육 및 깨끗한 물의 공급인 것을 본다. 어느 것 하나 지금 이 때에 할 수 없고 하지 못했기에 힘들었던 것이다.

셋째 날, 평소와 같이 630분에 모여 큐티를 하는데 본문 말씀에 눈이 번쩍 뜨인다.

하나님께서 친히 주시는 징조인 임마누엘, 그가 엉긴 젖과 꿀을 먹는다 하였는데 온통 황폐화 되고 찔레와 가시로 가득한 유다 땅에 남아있는 자에게 엉긴 젖과 꿀의 약속을 주신다.’

가나안의 후예들인 이 아프리카, 강대국의 착취와 전쟁으로 인해 가난과 무지로 가득한 이 황폐화된 땅에 하나님은 약속으로 젖과 꿀을 주신다고 하신다. 그 분의 약속인 젖과 꿀은 단지 먹는 것이 아니고 바로 그 땅에 임하시는 임마누엘의 하나님이시다. 이러한 묵상을 하자 비로소 내가 해야 할 것을 붙잡게 되었다. 여전히 부족한 약이지만 그 날은 Jesus Love라고 붙어 있던 비타민 사탕 봉지를 모든 아이와 엄마에게 주면서 “Jesus loves you !” 라고 말하며 예수님의 이름을 주었다. 통역하던 간호사가 웃으며 방언으로 말해주니 따라 활짝 웃는 사람, 감사를 표하는 사람, 듣고 나가는 사람들 다양했지만 모두를 축복하며 보냈다.

그렇다.

의료 사역에 치료가 있기도 하고 육체적인 나음도 있어야 하지만 이것은 마치 판을 벌인 것처럼 통로요 기회인 것 같다. 하나님 그 분의 자비한 손길과 따스한 눈빛이 심겨지고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인예수의 이름이 뿌려지고 심기우는 들판이요 밭인 것이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스스로 계시며 그 분의 열심과 능력으로 자기 뜻을 이루고 성취해 가심을 보다 더 확실히 느끼게 된 마지막 진료 날이었다.

 

둘 째, 한 사람의 지도자를 보며 이 땅에서 희망을 발견한 느낌이다.

 

반군이 가장 활동을 많이 했다 하여서 이 곳 북부 우간다는 정부로부터 도외시 된다고 한다. 이 곳 교구장인 bishop의 설교에서 200여 교회가 있지만 내전 때 파괴되어 예배당이 9개에만 남아있다고 한다. 첫 진료 날 점심시간에 땅콩을 따던 이 분과 30여 분간 농업 및 민족의 역사에 대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자기 민족을 향한 애통한 마음과 더 낫고자하는 열망을 그에게서 읽는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자이다. 마치 웃시야 왕이 죽고 허탄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성전에서 하나님을 기다린 이사야 선지자와 같은 모습이 투영되어 보인다. 이사야가 마침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함께하는 선지자로 보내어진 것처럼 이 분도 우간다 민족의 갈 길을 나타내어 보이고 하나님께로 이 백성을 돌이키는데 쓰임받기를 기도한다.

 

셋째,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을 만나고 오가는 여정에서 좋은 책을 읽는 기쁨을 누렸다.

 

의료 선교에 마음을 다시 다져보고자, 혹은 아프리카에 와보고 싶어서, 기독인은 아니지만 함께한 의전원 학생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즐거웠다. 젊은 날에 이들의 생각과 뜻이 썩지 않고 쇠하지 않는 영원으로 잇닿은 삶의 방향이 되어지길 바란다. 또한 겸손하기 그지없는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나도 늙어갈수록 더 겸손하고 아름다운 성품으로 사람들을 격려하고 세우는 자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인다.

 

넷째, 선교 사역적 측면에서 재차 확인하게 된 사항들이다.

 

내가 속해 살고 있는 보나콤에 오시는 많은 선교사님들이 똑같이 하시는 요청들, 그것은 선교지에 가장 필요한 게 3 가지인데 농업, , 에너지라고 한다. 이번에 와서 이 우간다에서 보고 깨달은 것도 이 세 가지이다. 우리의 모토인 떡과 함께 복음을!’ 이 참으로 맞는 것임을 확인한다. 선교사님들이 현장에서 일하시지만 software를 제공할 수 있고 지원하는 우리의 연구와 실행 모델, 그리고 공급이 정말로 긴요함을 느낀다. 물의 연구, 수질 좋은 물의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선진국에선 버려진 것 같은 산업인 농업, 특히 양계에 능한 자들, 에너지를 적절히 공급할 수 있는 아이템의 개발 및 적용에 헌신된 자들이 더욱 많아져서 효과적으로 심겨지는 복음이 전파될 수 있기를 바란다.

3일 간 통역을 도왔던, 그 곳 1차 진료소에서 일하는 간호 공무원과 많은 이야기를 틈틈이 나누었다. 한국 민족의 특성을 묻는다. 우간다 민족은 일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철철마다 떨어지는 실과들, 온통 황토 빛인 비옥한 땅에 살고 있는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하나님을 기뻐함으로 하나님께서 주시는 소원이 불 일듯 일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을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주시리로다.”(시편 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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