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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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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예년에 비해 외부 강의 요청이나 손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원하시는 경우가 더 늘어나

핑게 같지만 제대로 밭과 논을 돌 볼 시간을 가질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밭을 빌린 후에 온 밭을 걸어다니며 잘 돌보고 챙겨주리라 다짐을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올해 저는 밭에 맨 앞부분은 콩을 심고 중간에는 고추를 제일 안쪽에는 들깨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심었던 고추가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열매를 많이 따지를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유황오일도 뿌려주고 깻묵과 쌀겨 발효시킨 것도 넣어주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고추를 탓할 일이 아닙니다.

밭이 아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지칠대로 지쳐 자기 중심을 잡지 못한 상태다 보니

자신의 자식들과도 같은 식물들을 제대로 길러낼 수가 없었겠지요.

오늘은 하루 종일 비닐을 걷어내고 방초망을 다시 감으면서

찬송도 하지 않고 말씀도 듣지 않고 온 종일 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친 대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대지는 저에게 '아니요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외다'라고 말하는 듯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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