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17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올해는 예년에 비해 외부 강의 요청이나 손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원하시는 경우가 더 늘어나

핑게 같지만 제대로 밭과 논을 돌 볼 시간을 가질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밭을 빌린 후에 온 밭을 걸어다니며 잘 돌보고 챙겨주리라 다짐을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를 않았습니다.

올해 저는 밭에 맨 앞부분은 콩을 심고 중간에는 고추를 제일 안쪽에는 들깨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심었던 고추가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열매를 많이 따지를 못했습니다.

나름대로 유황오일도 뿌려주고 깻묵과 쌀겨 발효시킨 것도 넣어주었지만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고추를 탓할 일이 아닙니다.

밭이 아직 기력을 회복하지 못해 지칠대로 지쳐 자기 중심을 잡지 못한 상태다 보니

자신의 자식들과도 같은 식물들을 제대로 길러낼 수가 없었겠지요.

오늘은 하루 종일 비닐을 걷어내고 방초망을 다시 감으면서

찬송도 하지 않고 말씀도 듣지 않고 온 종일 땅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친 대지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대지는 저에게 '아니요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하외다'라고 말하는 듯 하였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 행복을 위한 조언들(펌) 무익한 종 2005.02.18 6506
329 컨테이너와 골함석 1 무익한 종 2005.05.18 6262
328 땅콩을 심으며 25 무익한종 2012.05.04 6196
327 2003년 4월 13일 예배 김용수 2003.04.22 5184
326 행복한 하루 1 무익한 종 2005.08.23 4937
325 흠모할 만한 것이 하나 없는 내 주님 같은 마을이여 1 무익한 종 2005.06.02 4629
324 고장난 트랙터 무익한 종 2003.05.02 4587
323 수술을 받고 나서 무익한 종 2003.05.02 4405
322 공동노동 무익한 종 2005.06.23 4341
321 건축을 시작하며 1 4 무익한 종 2006.03.10 4336
320 올해 고추 농사 1 무익한 종 2005.11.05 4271
319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 (02.5.22) 무익한 종 2003.05.07 4210
31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무익한 종 2004.11.13 4159
317 무익한 종이라 1 무익한 종 2005.01.13 3995
316 오직 믿음으로 무익한 종 2006.10.27 3984
315 꽃이 피어요 봄꽃이 무익한 종 2003.05.02 3977
314 양씨 어르신의 화해 1 무익한 종 2005.02.04 3968
313 캄보디아여 일어나라 2 무익한 종 2010.02.17 3917
312 무슨 농사를 이렇게 짓습니까? 1 무익한 종 2004.09.29 3886
311 나는 날마다 죽노라 2 무익한 종 2008.07.31 387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