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3298 추천 수 3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며칠 동안 내내 공동체 식구들은 버섯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버섯이 성근 형제의 예상 대로 잘 자라고 잘 나오면서
다들 모여 앉아 오전을 종일
어떤 날에는 오후까지 버섯을 다듬습니다.

저도 함께 일을 하는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일을 하는 것은 참 재미있습니다.
스무 상자가 넘는 버섯을 혼자서 다듬는다면 아마도
온 종일을 다듬어도 불가능할 지경일거예요.
그런데 나와 다른 형제와 자매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혼자하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일을 함께 하다 보면

짐을 서로 나누어지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온 몸으로 느끼게 합니다.
저 형제가 일을 도와 주지 않으면 그 만큼의 노동이 내 몫으로 돌아오는데
저 형제가 함께 일을 함으로 내가 흘려야 할 땀을 나누어 흘려주는 것이니
나는 겨우 두 세 상자를 다듬었어도 함께 일을 하기에
오전 몇 시간 만에 그 많던 상자들이 다 비어지는 것을 경험할 때마다
공동체의 신비를 즐기게 됩니다.

이렇게 내게로 다가오셔서
내 벗이 되어 주시고,
길동무와 말동무가 되어 주시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죄와 사망의 무거운 짐들을
묵묵히 대신 지시고 골고다 좁은 길로 오르시던
그분이 결코 멀리 계시지 않고
지금 내 곁에서
버섯을 다듬는 형제로
버섯을 포장하는 자매로
나와 함께 하시니
함께 노동하는 시간은
참으로 신비하고 즐거운 주님과 동행하는 시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 행복을 위한 조언들(펌) 무익한 종 2005.02.18 6506
329 컨테이너와 골함석 1 무익한 종 2005.05.18 6262
328 땅콩을 심으며 25 무익한종 2012.05.04 6196
327 2003년 4월 13일 예배 김용수 2003.04.22 5184
326 행복한 하루 1 무익한 종 2005.08.23 4937
325 흠모할 만한 것이 하나 없는 내 주님 같은 마을이여 1 무익한 종 2005.06.02 4629
324 고장난 트랙터 무익한 종 2003.05.02 4587
323 수술을 받고 나서 무익한 종 2003.05.02 4405
322 공동노동 무익한 종 2005.06.23 4341
321 건축을 시작하며 1 4 무익한 종 2006.03.10 4336
320 올해 고추 농사 1 무익한 종 2005.11.05 4271
319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 (02.5.22) 무익한 종 2003.05.07 4210
31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무익한 종 2004.11.13 4159
317 무익한 종이라 1 무익한 종 2005.01.13 3995
316 오직 믿음으로 무익한 종 2006.10.27 3984
315 꽃이 피어요 봄꽃이 무익한 종 2003.05.02 3977
314 양씨 어르신의 화해 1 무익한 종 2005.02.04 3968
313 캄보디아여 일어나라 2 무익한 종 2010.02.17 3917
312 무슨 농사를 이렇게 짓습니까? 1 무익한 종 2004.09.29 3886
311 나는 날마다 죽노라 2 무익한 종 2008.07.31 387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