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사람 예수

by 무익한 종 posted Jun 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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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깊어지면서 대원리에 젊은 청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지난주에는 장신대 다니는 신대원생들이 다녀갔습니다.
월요일인 오늘은 서울에 있는 새벽이슬 청년들과
연세대학교 신학과 학생들 그리고 전국신학생연합회 형제자매들이
산외면으로 왔습니다.
여름선교농활이라는 이름으로 각지에서 모여온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각 마을로 흩어져 말씀을 전하고
마을 어르신들이 하시는 일들을 땀 흘리며 돕게 됩니다.

오늘 이분들에게 말씀을 전하면서 갈릴리의 예수님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제가 지리산에서 사역하던 20대 때 서울에 있는 교회와 선교단체들을
만나 지리산 지역의 교회들을 섬기고 미개척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할 때, 한국 교회와 교우들이 참으로 농촌에 관심이 없는 것을
눈물이 날 정도로 절감하였습니다.
그래서 왜 이리도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지를 성경에서
답을 찾다가 사도행전1:8절에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면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말씀에서 그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과 유대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발달한 중심지이면서
이스라엘의 남부지역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부지역은 사마리아 지역이었습니다.
사마리아 북부지역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북부지역이
갈릴리지역입니다. 갈릴리 호수 주변으로 어업과 농업을 주업으로
하면서 당시 예루살렘에서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실패한 사람들이 모여 살던 유배지와도 같았던 갈릴리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선교명령을 하시면서 갈릴리라는 지명은
건너뛰시고 지도에도 없는 땅 끝을 말씀하십니다.
그냥 그곳에 있는 곳이니 말씀하시는 김에
갈릴리라는 한마디만 하셨어도 농촌선교와 농촌목회가
이토록 냉대 받는 일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갈릴리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왜일까요?

갈릴리, 버림받고 소외된 영혼들을 향한 선교는
주님께서 직접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갈릴리 사람, 나사렛 예수라고 비아냥거릴정도로
주님은 갈릴리에서 사셨고
갈릴리에서 사역 하셨고 그곳 사람들로 제자를 삼으셨습니다.
거기서 촌부들을 모아 복음을 전하시고 천국을 바라보게 하시다가
마침내 십자가에 달리신 이후 사흘만에 부활하시고
사람들을 향해 갈릴리의 그 경험, 갈릴리에서 보았던 성령의 역사를
바탕으로 성령님께서 임하시고 능력이 임히우면 이제 그 힘과 경험으로
예루살렘, 곧 도시를
온 유대 곧 민족을
사마리아 곧 저 북녘땅을
그리고 나아가 땅 끝을 선교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도회지의 교회들이 관심갖지 않고
신학생들도 관심갖지 않는 곳이 농촌이지만
흠모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으신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갈릴리 나사렛 사람이라 일컬음을 받으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선교는 갈릴리 시골 마을에서 시작된 셈이지요.
보은 땅, 속리산 아름다운 자락 밖이라고 산외면
넓지도 않은 뜰이지만 사람들은 그나마 감사하여 대원리라 이름한
이곳 골짜기에서 저는 갈릴리 예수님
나사렛 예수님을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