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약주기

by 무익한 종 posted Jul 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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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고 높은점이 윤씨 아저씨 댁에 가서
다시 한번 문상하고 아저씨와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 내려오니
성철 형제가 익산에 가서 논에 약뿌리는 일을 마치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와 있었습니다.
시간이 4시였는데 서둘러 약을 조제하여 1톤 물통에
잘 희석한 후에 얼른 차를 몰고 밭으로 갔습니다.

비가 너무 많이 내렸고 날씨도 계속 흐리기만 해서
대부분의 논과 밭의 곡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병든 것들도 많아서 다들 걱정이 많습니다.

밭에 약을 뿌리면서 한그루 한그루 자세히 살펴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2년 째 비닐 멀칭을 하지 않다 보니
분명히 비닐 멀칭을 한 밭에 비해
1. 자라는 속도나 크기가 분명히 작으며
2. 풀들이 엄청난 속도와 위력으로 자라는 것을 도무지 이길 길이 없습니다.
분명히 6월 말에 김메기를 했는데도
밭은 온통 풀밭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 일을 어찌하나 고민스럽습니다.

일단 내년 농사를 위해 올해는 미리 거름을 충분히 준비해 두고
밭에 충분한 퇴비를 줄 예정입니다.

고추밭에 약을 조제하면서
한방영양제, 녹즙, 유산균, 생선아미노산, 수용성 인산, 수용성 칼슘에다
아이들 오줌 발효시킨 것과 닭똥 발효시킨 것을 섞어서 주었는데
일 마치고 분명히 샤워를 했는데도 온 몸에 냄새가 남아 있어서
집에 오니 아이들이 와락 안겼다가 얼른 코를 막고 도망을 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