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밭 풀들을 없애고

by 무익한 종 posted Jul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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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어느 신문에서 저처럼 도시를 뒤로하고 농촌으로 들어와
농사를 지으시는 분의 글을 읽다가
풀 때문에 고역을 겪고 있다는 부분을 읽으며 한참을 웃었는데
오늘은 거의 울었습니다.
왜냐구요?
풀과의 한판 전쟁을 치뤘거든요.
고추를 심어놓고 지금까지 두 번이나 풀을 처치했었는데
장마 기간을 놓치지 않고 이놈의 풀들이 억세게 자라
고추의 키를 능가하여 완전히 풀밭을 만들어 놓았지 뭡니까
그래서 농활온 학생들을 대거 투입하여
하루 종일 풀을 뽑았는데
일이 끝난 후 학생들은 다들 파김치가 되어 버렸고
저녁 말씀 전하고 돌아오는 저 역시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뿌리채 뽑지는 못했지만
낫으로 호미로 일단 겸손하게(?) 만들고 나니
보기만 해도 흐뭇합니다.
  
너무 잘자라 풀이 밉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것들을 보노라면
대지를 향하여 풀을 내라 명령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자기 나름대로 순종하고
자기 나름대로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니
한편으로 부끄럽기도 합니다.
내 열심이 저들보다 못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이 얼마나 힘이 있고 엄위하신지
수천 수만년이 지난 지금도 말씀은 살아
저 풀들로 하여금 대지를 덮게 하시나니
그 능력의 말씀이 내안에 살아 역사하시길 간절히
참으로 간절히 간구합니다.


# 이재선 집사님 반갑습니다.
샌디에고엔 작년 초에 잠시 들렀었는데.... 참 아름다운 곳이지요.
오 집사님 연수 하시는 병원에 제 아내 친구가 연수하고 있어요
송현진 선생님이라고 산부인과 선생님이시랍니다.
글 읽고 또 소식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고 재미있는 연수 기간 되시길 바래요
그리고 자주 글 남겨주세요.
아이들도 많이 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