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수련회

by 무익한 종 posted Jan 0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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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매년 년말과 년초에는 다들 모여 수련회를 합니다.
수련회라고 해서 일방적으로 강사의 강의를 듣는 수련회는 아닙니다.
그냥 둘러 앉아서 함께 찬양을 오랫동안 드리고
흩어져서 두 시간 동안 한 해 동안의 많은 일들을 정리합니다.
회개할 제목들, 감사한 일들, 주님의 은혜로 있었던 많은 일들을
정리한 후에 다시 모여 그것들을 나눕니다.
중간 중간에 다시 찬양을 드리고 기도하면서
이렇게 한 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다 보니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 함께 식탁의 나눔을 가졌습니다.
웃음이 넘치고, 감사가 이어졌습니다.
저녁에는 다시 모여 앉아서 공동체 전체적인
돌아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로운 가정들을 보내 주시고
한 가정이 선교사로 떠났습니다.
다시금 공동체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사람을 보내는 일이라는 걸 깊이 공감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공동체에 기도가 회복되게 하시고
예배를 붙잡아주시며 전도가 활발하게 일어나게 하신 주님을 찬양하였습니다.
농사에 열심을 내게 하시고 보나팜을 통해 유통을 시작하게 하신 주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길고도 짧게 느껴지는 나눔의 시간을 보낸 후에
깊은 저녁에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습니다.
말씀을 통해 새해를 향한 소망을 품고
곱게 차려입은 형제자매들 사이에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함께 이 민족을 위해, 농촌을 위해, 공동체와 가족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1시에는 다 마쳤는데 헤어지기가 아쉬웠는지
담소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새벽 3시가 되어 아쉬운 마음으로
각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월 1일에는 마을 대동회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자매들은 마을 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를 준비하고
형제들은 모여 마을 회의를 하였습니다.
올해 드디어 마을을 대표하는 이장의 세대 교체가 있었습니다.
늘 60대가 맡고 계셨는데 서동명씨라는 40대 젊은 사람으로
교체가 되어 아마도 새해에는 마을이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변화될 것 같습니다.

오후에는 다시 모여 새해를 향한 각자의 비전과
의탁하는 말씀, 기도제목과 삶의 목표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저녁식사를 하고는
소그룹끼리 올해 해야할 일들에 대해 논의하고 계획들을 선포하고
각 모둠끼리의 협조를 구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들 너무 열심을 보여 한 해가 다 지난 후에
이 공동체가 어떻게 되어 있을지 너무 궁금해지게 만드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이 많은 계획과 나눔끝에 우리는 우리의 머리이신 예수님의 이름을
선포하며 그분의 뜻만이 우리 가운데서 온전히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