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것을 회복 혹은 찾기

by 무익한 종 posted Jan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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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약 7개월 전부터 비누와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귀하신 분들의 조언과 더불어 권해주신 책을 통해
도전을 받고 거진 40년을 아무런 고민없이 익숙해져 있던
습관적인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힘겨운 시도를 하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악취에 가까운 냄새들이 수건에, 벼개에
깊이 배어나 아이들이 안기려 하지 않을 정도였지만
요즘은 그 냄새도 사라지고 많이 좋아지는 중인 것 같습니다.

농사를 하면서 수십년의 세월 속에 농민들 마음에
깊이 각인된 화학비료 없이는 아무런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제초제 없이 어떻게 농사를 짓느냐는 신념으로부터
어떻게 탈피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수 년을 고민하며 탈출구를 모색하다가
이제는 제법 시늉을 하는 정도에 이르렀습니다.
작년에 고추 농사나 벼 농사에 화학비료나 농약없이
적어도 다른 관행 농업으로 하는 만큼의 양을 수확하였으니 말입니다.

예수님, 그분이 당시 사람들에게 혹시 이렇게 보이지 않았을까요?
당시 사람들의 기존관념과 질서를 무시하는 얼토당토 안한 말들만
하고 다니는 말 그대로 세상을 소동케 하는 자로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의
정곡을 찌르고, 관통하는 정수였습니다.

어쩌면 무저항, 불복종이라는 간디가 그토록 강하게
도전을 받았던 예수님의 삶의 모습을
정작 예수님을 따른다는 우리는
제대로 본받지 못하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쉽게 세상의 고정관념을 받아들이고
마치 그것을 신앙의 거룩성인양
경건인양 착각하며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요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것이지요.
아니, 공교육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모들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몸부림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주일 예배 후에 모여서 장시간 깊은 토론을 하면서
교육에 있어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에 있어서
어떻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였습니다.

처음의 것을 회복하는
처음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을 회복해 가는
그런 삶이 지금처럼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지속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