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거의 끝나갑니다.

by 무익한 종 posted May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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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3호집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습니다.
내부에 몰딩과 걸레받이 작업을 마쳤고 계단도 잘 만들어졌습니다.
지난 주에는 싱크대와 수납장도 들어왔습니다.
내일이면 도배와 장판까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화요일에는 위생도기 설치하고
상하수도 연결하고, 등을 달 예정이니 거의 끝난  셈이지요?

그런데 몸이 힘들었는지 피곤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마음이 불편해도 그것을 소화시키지 못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몸과 마음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깨닫습니다.
우리의 몸이 거룩하신 성령님의 전이기에
얼마나 잘 보전하고 가꾸어야 하는지 절실히 느낍니다.

이번 3호집은 방을 정말 많이 만들었습니다.
저희 가정도 살게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곳을 찾아오시는 많은 손님들에게 머물 방이 없으니
다음에 오세요 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손대접하기를 힘쓰라시던 사도의 가르침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나는 분들 마다 오시라고
이 집 다 지어지면 편안히 묵어 가시라고
미리 선전을 많이 하였습니다.

오늘은 예배 드리고 아내와 둘이서 고추 심어놓은 밭으로 나가
휘- 둘러 보고는 호박을 꽤 많이 심었습니다.
병원을 그만두는 아내와 두 딸을 이젠 제가 먹여살려야 하거든요 ^^
하지만 호박 잘 길러지면 나누어드릴게요
단호박과 늙은 호박 두 종류를 심었습니다.
척박한 땅이지만 물을 머금은 밭에 심노라니
맨손에 와 닿는 흙이며 호박의 여린 잎사귀의 감촉이 참 좋습니다.

이번 주에는 유산균을 배양하고
토착미생물을 확대배양하는 일을 할 계획입니다.
좀더 시간이 나면 아카시아 꽃을 따다 녹즙도 담을거구요
사람이 살 집도 중요하지만
심어놓은 고추며 곡식들이 자랄 식물들의 집인 밭과 논을
잘 가꾸는 일도 중요한 일이니 말입니다.

하우스에서 모종으로 길러지는 동안 비료를 전혀 하지 않아
밭에 나와서도 꼴이 영 볼썽사납습니다.
다른 밭들의 고추와는 정말 많이 비교됩니다.
하지만 볼 품없는 이 어린 것들을 훌륭하게 잘 길러보겠습니다.
척박한 땅을 돌밭을 탓하지 않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잘 돌보겠습니다.

내려 오시면 저희 집에도 머무시지만
꼭 밭에 들르셔서 자라는 이 어여쁜 생명들도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예쁘다고 칭찬해 주세요
돌밭에서도 잘 자라 주어 너무 어여쁘다고 장하다고 칭찬해 주세요
그럼 나중에 고추 열매로 따게 되면 한움큼씩 듬뿍 듬뿍 나누어 드릴게요
나누어지는 고추들도 기뻐하고
지켜보시는 아버지도 흐뭇해 하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