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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4.08.17 01:20

매미

조회 수 2460 추천 수 22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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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종일 고추밭에서 고추를 땄습니다.
나무마다 잎사귀 아래 붉은 고추를 숨기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잎사귀를 헤치며 고추를 찾아 따서 커다란 자루에 담는데
하루 종일 붉은 고추들만 따서 모으다 보니
저녁에 돌아와 기도를 하는데 붉은 고추가 자꾸만 아른거립니다.

풀을 뽑는 날이면 어김없이 저녁에 기도를 하느라
눈을 감으면 풀이 보입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내가 오늘 뭐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
조금 답답하기도 합니다.
고추를 따더라도 내 주 예수님을 더 깊이 묵상을 했으면
눈을 감아도 그분이 뵐텐데 말입니다.

저녁비가 내리면서 더이상 매미 소리가 들리지 않더니
집 앞 가로등 아래 매미가 누워 있었습니다.
15~16년을 땅  속에서 지내다 열흘을 밖으로 나와
창공을 날아도 보고 나무에 붙어 밤이 새도록 울어대던 매미가
빗방울처럼 땅으로 내려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눈을 감아도 주님이 뵈기를
그리하여 눈을 뜨는 날 그분의 얼굴이 친근히 내 앞에 있기를......
  • ?
    김낙중 2004.08.17 03:32
    고단한 육신을 끌고 주님의 형상 뵙기를 바라는 분께
    바구니 가득히 애정과 존경을 담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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