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2378 추천 수 26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영혼을 사랑하시는 깊은 마음이 고추나무에 주렁 주렁 달렸네요... 목사님 사랑합니다.
>
>>드디어 양계장 닭들이 알을 낳기 시작하였습니다.
>>산란장을 청소하다가 초란을 두 개 발견하고
>>아침 일찍 전화를 한 성철 형제의 목소리는
>>몹시도 들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렵사리 결심하고 귀농하여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하기로 마음 먹은 일이 양계였거든요.
>>밤새워 책읽고 공부하면서
>>잘하는 양계장을 몇군데 열심히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한 후에 직접 양계사를 지었습니다.
>>그리고 있는 돈, 없는 돈 박박 긁어 모아
>>만든 계사에 병아리를 입추해놓고 기다린 기간이 벌써 4개월이 지났는데
>>그 결과 작지만 앙징맞은 초란 두 개를 보았으니
>>따뜻한 계란의 느낌이 오죽 감격스러웠겠습니까
>>
>>그런데 저는 오늘 다시 고추밭으로 나가서 아직 못딴
>>고추를 따려고 하는데 며칠 동안 계속된 비로
>>풀은 다시 볼썽사납게 자라 있었고
>>붉디 붉은 고추들은 때가 지나 하얗게 탈색하거나
>>물고추가 되어 손으로 잡으면 아래로 툭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한 나무에 거진 15개에서 20개 정도의 붉은 것들이 이미 열렸는데
>>게으름으로 때를 놓쳐 잘 익은 것들을
>>허사가 되게 한 것입니다.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
>>첫 열매들은 얼마나 실하고 듬직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크고 보기 좋게 익은 것들을 그냥 떨구는
>>고추나무의 심정이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옆에 자란 풀들을 뽑아주고, 흙을 매만져 주는 것으로 달래주었습니다.
>>
>>혹이나 이후에 내가 미처 전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아
>>바깥 어두운 곳으로 떠밀려 나갈 영혼이 생각나
>>해가 다 지기까지 고추밭에 머물며 내내 간절히 간구하였습니다.
>>이름을 떠올리고, 얼굴을 떠올리며
>>그들의 영혼의 때가 늦지 않기를......
>>주님 오실 그 때에 기름이 떨어지지 않기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0 초겨울 아침 무익한 종 2004.11.15 2688
289 청년들과 함께 무익한 종 2008.07.25 2979
288 첫추수 file 무익한종 2014.09.25 553
287 처음의 것을 회복 혹은 찾기 1 무익한 종 2004.01.12 2798
286 차오와 홍웨이 무익한 종 2006.09.16 3220
285 차 한잔의 여유 무익한 종 2008.08.22 2884
284 집이 거의 끝나갑니다. 1 무익한 종 2004.05.16 2556
283 집을 지으며 무익한 종 2004.04.01 2885
282 지혜와 이익이 흐르는 물길 무익한 종 2005.05.19 2997
281 지렁이 한 바구니 무익한 종 2006.07.10 3103
280 중앙아시아에서 돌아오며 무익한 종 2009.12.14 2735
279 중앙아시아 농업 공동체 2 file 무익한종 2012.09.24 1885
278 중국 농업학교를 준비하며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119
277 줄기에서 난 싹 1 무익한 종 2012.02.16 2298
276 죽음의 땅으로 젊은이들을 보내며 1 무익한 종 2006.02.01 3210
275 죽으십시오. 1 무익한 종 2004.11.26 2900
274 주춧돌 무익한 종 2007.10.13 3041
273 주님의 부르심 이후 2 36 무익한종 2013.04.14 2141
272 주님은 차 한 잔 이십니다. 무익한 종 2007.11.20 3054
271 주는 선하신 목자 1 무익한 종 2009.03.09 344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