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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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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순입니다.
가을이 깊어갈수록 하늘도 산도 들녘도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엊그제 처음 내린 서리를 맞아
그토록 파랗던 고구마며 호박 잎들은 까맣게 변하며
조막손처럼 오그라들었습니다.

여름의 모진 더위와 세찬 비바람을 이겨낸 벼들은
마지막 남은 온몸의 기력을 모아 알곡을 더울 여물게 하느라 지쳐
잎은 노랗게 물이 들고 허리를 꺽여 점점 키가 줄어드는 듯 합니다.
마치 거룩한 것도, 정결한 것도 아름다울 것도 없는
나 같은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사
온 몸의 물과 피를 다 쏟으시고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하늘을 우르러 보시며
다 이루었다시던 내 사랑하는 주님의 모습을 뵙는 듯 합니다.

하늘은 하늘대로 10월의 하늘은 참으로 푸르릅니다.
자전거를 타고 밭으로 나가다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서서 한참을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지나가던 김씨 아저씨가 저를 보시고는 물으셨습니다.
목사님 하늘에 뭐가 있수 뭘 그리 보고 계시우?
'예 저기 하나님께서 아저씨랑 절 바라보고 계시잖아요'
라고 말씀드리곤 검게 그을린 얼굴로 웃었습니다.
아저씨도 하늘을 바라보시다
하늘이 참 푸르네요 하십니다.

10월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 ?
    김규백 2004.10.09 19:52
    목사님 잘 계시죠!! 이 곳에서도 낙동강 뒤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산들 너머로 펼쳐지는 가을 노을!! 정말 일품입니다. 지구 어디에서나 태양을 볼수 있고 또 너무 크지도 매우 작지도 않은 크기로 우리눈이 감상할 수 있도록 해 주셨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가....
  • ?
    윤지현 2004.10.11 00:48
    글을 읽으니 대원리의 가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듯하여
    한걸음에 달려가고픈 마음이 듭니다. 식구들 모두 가을걷이
    잘하시고 좋은 얼굴로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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