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4.11.19 22:18

에셀 바위 곁에서

조회 수 3256 추천 수 25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얼마나 마음을 졸였을까
사흘 동안, 요나단이 궁궐에서 사울의 동정을 살필 동안
꼬박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에셀 바위 곁을 얼마나 맴돌았을까
모아진 두 손에는 땀이
등줄기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으리라
제발, 사랑하는 제 아내 미갈 곁으로 돌아가게 해 주세요
다시금 이스라엘의 군사들 앞에서 호령하며 적들을 쳐부수게 하옵소서
주께서 내게 주신 주군 사울을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하여 주소서
수없이 아뢰고 또 아뢴 후에
다윗은 에셀 바위 뒤에 숨어 있다.
멀리서 시종을 거느리고 다가오는 요나단의 표정을
실눈을 뜨고 살펴보아도 잘 보이지 않는다.
포기하고 주저앉아 다시금 두 손을 모으고 하늘을 우러러 바라본다.
제발......
사흘보다 더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이 흐르고
하늘을 바라보는 다윗의 눈으로 멀리 날아가는 화살 하나 보인다.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하염없는 눈물만 두 볼을 타고 흐른다.
그토록 소망하였던 평안 대신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불안과
목숨을 보장받을 수 없는 도망자의 삶이 그의 앞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흐른 후
아마도 다윗은 다시금 에셀 바위 곁에 서 보았으리라.
고난을 통해 연단하시고 다듬으시사
정금같이 나오게 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떠 올리며
가장 큰 평안과 감사의 눈길로 하늘을 우러러 보았으리라.

11월 초순의 하늘이 참으로 맑고 푸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0 눈을 치우며(02.2.13) 무익한 종 2003.05.07 3580
89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 (02.5.22) 무익한 종 2003.05.07 4208
88 눈 내린 성탄절 새벽 (02.12.25) 무익한 종 2003.05.07 2308
87 누구 없나요 무익한 종 2008.03.12 2978
86 농촌과 도시(목회와 신학 9월호) 3 무익한 종 2005.08.11 3337
85 농업학교 소식 무익한 종 2008.04.17 2961
84 논에 물을 대면서 1 무익한 종 2005.05.04 2962
83 녹즙을 담고... 무익한 종 2003.09.18 2656
82 노동의 즐거움 2 무익한 종 2003.10.27 2871
81 노동을 하며 무익한 종 2008.05.20 3055
80 노가다 하세요? 3 무익한 종 2004.10.18 2943
79 년말 수련회 무익한 종 2005.01.03 2610
78 네가 이 아이를 사랑하느냐(00.12.22) 무익한 종 2003.05.07 3209
77 네 분의 후보생들 무익한 종 2004.11.09 2618
76 너희도 가려느냐(10/15) 무익한 종 2003.05.07 3312
75 너는 집을 지으며 무슨 생각을 하니? 무익한 종 2004.05.31 3574
74 내가 가장 신이 날 때 무익한 종 2004.02.10 2895
73 내 주님의 죽으심 이후에 1 무익한 종 2005.05.26 2971
72 내 앞에서 똥 쌀 때 무익한 종 2006.09.27 3575
71 난 저들도 사랑해 무익한 종 2005.04.14 2882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