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4.11.20 18:24

도지 주는 날들

조회 수 2955 추천 수 25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 추수가 다 끝나고 마을은 집집마다 김장을 담그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집안 일은 손끝하나 거들지 않던 김씨 어르신도 김장 만큼은 돕습니다.
배추를 뽑아 날라도 주고, 소금물에 절여도 주시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참 정다와 보여 한마디 하니 너털 웃음을 지으십니다.

이맘 때가 되면 마을에는 잘 오지 않던 차들이 간간이 보입니다.
땅을 빌려준 도지를 받기 위해 찾아오시는 차들입니다.
저희도 땅을 다 빌려서 사용하다 보니
빌린 땅을 돈으로 계산해서 드리기도 하고
직접 농사 지은 쌀을 드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농사가 커질수록 그 값이 만만치가 않습니다.

어제는 텃밭을 빌려주신 노씨 어르신이 오셨기에
집으로 모셔다 차도 대접하고 과일도 대접하면서
땅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정중히 말씀을 드리고
내년에도 또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허리를 굽신거리며
부탁을 드렸습니다.

도지를 계산해서 드리는 일도 공동체로서는 허리가 휘는 일이지만
혹시라도 내년에 땅을 못쓰게 하면 어떻하나 하는 고민이 더 큽니다.
누구 땅을 사셔서 저희에게 빌려주실 분 없으신가요
마음놓고 땅에 거름도 넣고 미생물도 배양해서 넣고
기름지게 만들어 좋은 땅을 만들고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싶은데 말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 행복을 위한 조언들(펌) 무익한 종 2005.02.18 6508
329 컨테이너와 골함석 1 무익한 종 2005.05.18 6264
328 땅콩을 심으며 25 무익한종 2012.05.04 6198
327 2003년 4월 13일 예배 김용수 2003.04.22 5184
326 행복한 하루 1 무익한 종 2005.08.23 4939
325 흠모할 만한 것이 하나 없는 내 주님 같은 마을이여 1 무익한 종 2005.06.02 4630
324 고장난 트랙터 무익한 종 2003.05.02 4587
323 수술을 받고 나서 무익한 종 2003.05.02 4405
322 공동노동 무익한 종 2005.06.23 4343
321 건축을 시작하며 1 4 무익한 종 2006.03.10 4338
320 올해 고추 농사 1 무익한 종 2005.11.05 4273
319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 (02.5.22) 무익한 종 2003.05.07 4210
318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무익한 종 2004.11.13 4161
317 무익한 종이라 1 무익한 종 2005.01.13 3997
316 오직 믿음으로 무익한 종 2006.10.27 3986
315 꽃이 피어요 봄꽃이 무익한 종 2003.05.02 3977
314 양씨 어르신의 화해 1 무익한 종 2005.02.04 3970
313 캄보디아여 일어나라 2 무익한 종 2010.02.17 3919
312 무슨 농사를 이렇게 짓습니까? 1 무익한 종 2004.09.29 3888
311 나는 날마다 죽노라 2 무익한 종 2008.07.31 387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