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토모 식구들에게

by 무익한 종 posted Jan 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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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토모 사람들을 만나면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들은 꿈꾸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세상의 꿈이 아니라 하나님의 꿈을 꾸는 분들이예요
그리고 성토모 식구들은 말에 귀를 기울이시는 분들이지요.
사실은 그분들에게 제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늘 저만 혼자 떠들다 오곤 합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분들은 진지한 눈빛으로
두서도 없는 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줍니다.
시간이 지나도 아랑곳 하지 않고 말입니다.
전에 예수원에서도 그곳 정해진 기도 시간을 위협하면서까지
혼자 떠들고 있었지만 성토모 중 아무도 제 말을 자르는 이는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러셨어요.
혼자서 열심히 침 튀기며 말하고 돌아오면서도
부끄러움 보다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흥분과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마치 엄마 앞에서 자랑스레 백점맞은 시험지를 보여주던
아이의 마음처럼 말입니다.
여러분의 눈빛에 담긴 그 꿈과 잠잠히 들으시던 아름다운 태도에
어줍잖은 제가 큰 용기와 위로를 얻었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처럼 남의 말에 진중히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
들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
사랑합니다. 성토모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