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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2005.04.22 19:21

돌을 골라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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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온 종일 밭에서 돌 고르는 작업들을 하는 중입니다.
어렵게 얻은 밭들은 대부분 마을 어르신들이
사용을 포기한 밭들인데
가서 보면 우리에게 주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오늘 종일 밭에서 형제, 자매들이 모두 붙어
돌을 골라내고 보니 바위와 돌들이 엄청난 산을 이룰 정도입니다.

밭에서 함께 돌을 골라내던 성렬이는
골라낸 바위 중에서 제일 큰 놈을 가리키며
우리 공동체 박물관 만들면 거기다 두자고 말합니다.

저녁이 되면서 날이 얼마나 서늘해지는지
다들 오돌오돌 떨면서 해질무렵까지 일을 하다 내려왔습니다.

돌을 뽑고 골라내며 내내 내 마음에 자리잡은
어둠의 것들도, 음험한 육적인 것들도 저렇게
쑥쑥뽑혀 멀리 던져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마음이었습니다.

형제들이 함께 모여 일을 하니
일이 예배요, 노동이 기도가 되는 4월 하순입니다.

  1. 흠모할 만한 것이 하나 없는 내 주님 같은 마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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