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하루

by 무익한 종 posted Aug 2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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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양계사를 짓기 위해 고물상을 찾아다니며 중고 자재들을 구하던 중에
뜻하지도 않게 훌륭한 함석을 1/4가격으로 구입하게 하시더니
계사를 다 짓고 닭들이 들어와 자라기 시작하자
이번에는 그렇게도 구하고 싶었던 콩비지를 구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양계를 하기로 마음먹고 사료 자급을 위해
콩비지가 나올만한 곳을 청주까지 찾아다니며 알아보았지만
이미 다른 축산하시는 분들이 모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를 어찌하나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닭이 들어온 후, 내가 찾아 다니지도 않았는데
먼저 비지공장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비지 가져가라구요. 할렐루야
그리고 이번엔 사료를 위해 쌀겨, 왕겨, 청미, 콩, 깻묵, 숯, 돌가루, 굴껍질,
어분 등 12가지를 섞어 호기발효를 시키기 위해 교반기를 구하는 중이었습니다.
처음, 양집사님을 통해 알아본 가격은 대당 2천 만원,
도무지 엄두를 낼 수 없는 가격이었습니다.
집사님께서 다시 아는 사람을 통해 알아본 가장 최선의 가격이 7백 만원
이것 역시 불가능한 가격이었지요.
그런데 내일 2백 만원에 교반기가 들어올 예정입니다.
그리고 재정도 주께서 채워주셨습니다.
오늘 멀리 남해까지 가서 굴껍질을 차바퀴가 꺼지도록
가져오느라 속옷까지 험뻑 젖도록 땀을 흘렸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하고, 너무 신나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나와 함께 하시는 그분이
나의 삶에 관여해주시고, 개입하시는 것을 느끼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