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3693 추천 수 158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주 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아 마을은 어느 곳이나 하얗습니다.
바람도 매서워 양계장까지 가노라면 볼이 바늘로 찌르듯 아픕니다.
일을 다 마치고 눈 덮힌 산과 논을 바라보노라면
햐얀 눈의 색깔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눈을 바라보다 시력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날 정도로 눈이 부십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저 대지는 짙은 초록으로 넘실거리다
가을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살아있는 모든 것들로 춤추게 하더니
그 모든 열매를 아낌없이 다 나눈 후에는
마치 나무가 다 타고 나면 하얀 재로 변하듯
하얀 눈빛깔로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초록에서 붉음으로
다시 붉음에서 하얀색으로
아낌없이 나누고 가장 정갈한 색깔로 변하는 것을 보며
살아간다는 것,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이 그리하였듯
저 이름모를 무수한 나무들이 그러하듯
땀흘려 열매를 맺고 또 그것을 다 나누고
한줌의 재로 변하여 가벼운 몸짓으로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아니, 따사로운 햇살이 비취면
그 햐얌마저도 다 녹아 사라지듯
나는 사라지고, 없어지고 죽어지고
오직 예수 그분만이 만물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 ?
    운남산골 2005.12.22 22:36
    나는 사라지고, 없어지고, 죽어지고
    그리고 오직 그분만이 만물가운데 충만해지시기를

    아침 빛살같은 깨우침 저도 묵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 타인에게 띠 띠운 사람들 file 무익한 종 2006.03.03 3595
149 멀리 있는 벗에게 1 무익한 종 2006.02.04 3900
148 죽음의 땅으로 젊은이들을 보내며 1 무익한 종 2006.02.01 3813
147 나쁜 버른 1 무익한 종 2006.01.08 3761
146 허물을 품는 내 주님처럼 1 무익한 종 2006.01.05 4052
145 말구유 무익한 종 2005.12.28 4125
144 사랑의 질문들 1 무익한 종 2005.12.17 3665
» 초록, 붉음을 지나 하얀색으로 변해가듯 1 무익한 종 2005.12.13 3693
142 나는 늘 허기지다 4 무익한 종 2005.11.26 4337
141 먹을 것을 주시고 백성을 싸매시리... 1 무익한 종 2005.11.22 3766
140 올해 고추 농사 1 무익한 종 2005.11.05 4890
139 수확의 기쁨 무익한 종 2005.11.03 3497
138 예배당 무익한 종 2005.10.26 3705
137 입은 아파도 말씀은 전하게 하세요 1 무익한 종 2005.10.13 3607
136 어쩜 이리도 내 주님의 사랑은 크신지..... 무익한 종 2005.10.03 3789
135 잘 다녀왔습니다. 2 무익한 종 2005.09.24 3763
134 닭장을 통해 1 무익한 종 2005.09.08 4167
133 공동체 회의 무익한 종 2005.09.01 3532
132 보은서신 - 빛과 소금 8월호 무익한 종 2005.08.24 3625
131 행복한 하루 1 무익한 종 2005.08.23 5610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