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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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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내린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아 마을은 어느 곳이나 하얗습니다.
바람도 매서워 양계장까지 가노라면 볼이 바늘로 찌르듯 아픕니다.
일을 다 마치고 눈 덮힌 산과 논을 바라보노라면
햐얀 눈의 색깔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눈을 바라보다 시력을 잃었다는 이야기가 실감이 날 정도로 눈이 부십니다.
봄부터 여름까지 저 대지는 짙은 초록으로 넘실거리다
가을 열매가 익을 무렵에는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살아있는 모든 것들로 춤추게 하더니
그 모든 열매를 아낌없이 다 나눈 후에는
마치 나무가 다 타고 나면 하얀 재로 변하듯
하얀 눈빛깔로 조용히 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초록에서 붉음으로
다시 붉음에서 하얀색으로
아낌없이 나누고 가장 정갈한 색깔로 변하는 것을 보며
살아간다는 것,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배우게 됩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그분이 그리하였듯
저 이름모를 무수한 나무들이 그러하듯
땀흘려 열매를 맺고 또 그것을 다 나누고
한줌의 재로 변하여 가벼운 몸짓으로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되기를
아니, 따사로운 햇살이 비취면
그 햐얌마저도 다 녹아 사라지듯
나는 사라지고, 없어지고 죽어지고
오직 예수 그분만이 만물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 ?
    운남산골 2005.12.22 22:36
    나는 사라지고, 없어지고, 죽어지고
    그리고 오직 그분만이 만물가운데 충만해지시기를

    아침 빛살같은 깨우침 저도 묵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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