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회의 후

by 무익한 종 posted Apr 07,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제는 공동체 건축 문제로 마을 회의를 했습니다.


몇몇 마을 분들께서 완강하게 반대하셨습니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설혹 찬성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받을까봐 침묵하셨습니다.


예배당만은 절대로 안된다는 말씀을 들은 후


식구들은 하나 같이 마음이 착찹하였습니다.


회의 후에 식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우리가 미숙했다, 좀더 섬겨야 했다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오늘 새벽 함께 말씀을 나누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드릴 말씀이 없었거든요.


송구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긴 침묵 속에 주님은 낮은 목소리로 세 가지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책하지 마라"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나를 향한 마음이 없는 것을 내가 안다"


"동진아 나는 예배당이 없어도 괜찮아"


마지막 말씀을 들으며 울컥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예배당을 지어 드리고픈 우리의 마음을


오히려 어루만지시며 위로하시는


참으로 좋으신 내 하나님, 내 아버지


 


또 만나고 또 설득하기도 해야겠지요.


조금 돌아갈 길은 돌아도 가구요.


그리고 이제는 선으로 악을 이기는 길을 찾아 걸어가는 길이


우리의 길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