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당탕쿵탕 거리며 흘러가는 시냇물

by 무익한 종 posted Jul 18,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동산교회 기도원에서 강북제일교회 청년들과 밤낮으로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양주는 제가 군대생활하던 곳이라 잊을 수 없는 곳이었는데


말씀 전하는 일로 다시 그곳을 밟게 되니 감개무량한 마음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비는 억수같이 내렸지만 말씀을 전하는 시간마다 은혜도 넘쳐


전하는 저도 신나고 흥이 나는 집회였습니다.


 


돌아오니 대원리는 여전히 낮게 드리운 검은 구름이 쏟아내는


강한 빗줄기로 산사이에 자리잡은 마을 풍경이 장엄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닭은 지난주부터 금식에 들어가 굶고 있어요.


굶기기 사흘전부터 애들 볼 때마다 금식시킬 것을 미리 말을 해준 까닭인지


밥때가 되면 그렇게 나부대던 아이들이 내가 가도 눈만 멀뚱 거리며


언제부터 밥 주실건가요? 라고 말하듯 나를 쳐다봅니다.


오늘은 가서 내일부터는 조금씩 다시 먹자 라고 말하니


좋은지 꼬꼬 응답을 합니다.


 


비가 와서 식물들 뿌리가 고생을 하고, 가지가 바람에 꺾기도 하고


농사짓는 어르신들 마실걸음도 어렵게 만들지만


작은 개울을 와당탕쿵탕거리며 빠르게 흘러내려가는 흙탕물을 보면


만물을 이처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이 저질러놓은 많은 찌꺼기, 더럽고 냄새나는 것들을


말끔히 씻어내시는 사랑의 손길인 듯하여


오히려 마음이 시원해지고 감사가 나옵니다.


그리고 송구스러운 마음까지 듭니다.


 


닭들이 금식으로 장을 청소하듯


주께서 저 물로 만물을 씻기시듯


내 심령도, 내 삶도 그리스도의 보혈로 날마다 적시시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