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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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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리도 날이 더운지


양계사 옆에 심어둔 호박잎들이 다들 축 늘어지고


고추밭의 고춧잎들도 더운 기운에 타들어가듯 오므라들었습니다.


닭들은 사람이 옷깃을 열어제치듯 앞날개를 벌리고 뒷부분은 좁혀


바람골을 만들어 체온을 식히려합니다.


부리를 벌리고 숨을 몰아쉬기도 하고


바닥을 열심히 파서 흔히 말하는 모래목욕으로 체온을 식히고 있습니다.


이럴 땐 양계장에 들어가도 꿈쩍도 하지 않고 고개만 나를 향해


꼬~꼬 거립니다. '더운데 왜 들어오셨어요' 라는 게지요.


 


오전엔 형제들과 김장배추 심을 밭에 골을 타는 작업을 같이 하느라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을 했는데 점심먹고 늦은 오후에 양계사로 나가


아이들 모이 주고, 논둑에 난 풀들을 깎아다 먹이려고


잘 갈아둔 낫들고 논둑에 가서 앉아 풀을 베고 있으니


마치 비가 오듯 땀방울이 흘러내려 안경을 제대로 쓰고 있을 수가 없습니다.


25kg 가량 담아다 아이들 앞에 뿌려주니 그제서야 다들 일어나


맛있게 부리로 조아먹습니다.


풀을 이렇게 많이 먹임으로 미량원소들을 공급받게 하고


기력도 회복시켜주고 비타민도 먹게 합니다.


무엇보다 풀들을 쪼아먹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더위로 인해 긴장되고 짜증나는 닭들에게는 중요한 일이 됩니다.


그리고 하루에 100g 정도의 풀을 먹게 하면


사료의 7% 정도를 절약하는 효과도 있지요.


 


다시 내일부터는 서울에서 내려오는 청년들에게


사흘 혹은 나흘 동안 말씀을 전할 예정입니다.


여름은 이래저래 땀흘릴 일들로 분주한 나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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