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3214 추천 수 214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지난 유월  초순에 적도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남도를 갔었습니다.


고도에서 지하교회를 섬기다 발각당해 학교에서 하교하던 길에


들고 있는 가방만 달랑 들고 이곳 멀리까지 도망쳐 내려온


내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안전을 위해 차도 타지 않고 걸어서 도착한 허름한 아파트에는


마치 여우에게 쫓겨 굴 속으로 숨어든 어린 토끼들 마냥


잔뜩 겁을 먹은 눈빛으로 어린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흘 동안 밤낮으로 말씀을 나누고 또 나누었습니다.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전해지는 말씀이


아이들의 폐부를 찌르고 심령을 소성케하고 살아 큰 군대가 되게 하였습니다.


돌아오던 날 밤 차마 소리높여 찬양을 부를 수 없어


소리는 안으로 안으로 숨기고 입만 벙긋거리며


찬양하며 기도하는 시간 모여 앉은 아이들의 두 볼로


굵은 눈물이 흘러내리고 내 눈에도 하염없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나는 돌아오고 아이들은 다시 고도로 돌아가고.


그런데 그 아이들이 다시 잡혀 고초를 당하다 풀려나


다시금 뿔뿔히 흩어져지내다 다른 낯선 곳에서 어렵게 만났습니다.


많은 고초와 힘든 여행들로 인해 지친 아이들


내 사랑하는 제자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납니다.


원래는 집을 짓기 위한 자재를 구입하러 떠나기로 한 여행이었는데


주일 전날 멀리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저의 가슴을 마구 흔들고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비록 위험이 있다고 하지만


사랑하는 그 아이들을 다시금 말씀으로 양육하는 일을 위해서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처녀의 가슴은 모유를 내지 못합니다.


아이를 품은 어미만이 모유를 냅니다.


복음은 살아있는 말씀이라 흘러가는, 흘러내리는 자를 통해서만


더 강력히 역사한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오직 말씀이 나를 주장하시고 나를 다스리시기를


나를 사용하시기를 간절히 간구합니다.


다녀오겠습니다.

  • ?
    박인천 2006.09.06 10:23
    <P>잘 다녀오시기를 기도드립니다. 한 두번 만났지만 늘 마음 한 켠에서 함께 살고 있는 강목사님.</P>
    <P>다녀오신 후, 하나님께서 돌보신 것들을 듣고 싶습니다. </P>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 10월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2 무익한 종 2004.10.07 2936
329 1년 농사를 마무리하며 7 무익한종 2012.10.31 1728
328 2003년 4월 13일 예배 김용수 2003.04.22 5184
327 2월의 노래 file 무익한 종 2011.02.06 2184
326 3월 20일 하루 무익한 종 2003.05.02 3642
325 3월의 노래 무익한 종 2011.03.31 2116
324 4월 둘째 주의 작업 51 무익한종 2013.04.08 1831
323 4월 첫번째 주의 작업들 16 무익한종 2013.04.08 1683
322 5월 비오는 날의 풍경 1 무익한 종 2009.05.16 2425
321 5월의 보은서신 1 무익한 종 2010.05.27 3196
320 7월 보은서신 2007-07-29 무익한종 2007.09.27 2913
319 7월의 노래 file 무익한 종 2011.07.21 2191
318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84 성수 2004.08.20 2936
317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원영기 2004.08.25 2378
316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원영기 2004.08.25 2885
315 [re] 초란 두 개와 물고추 박성원 2004.11.06 2850
314 가로등과 별빛 무익한 종 2007.11.07 2980
313 가을 비 무익한 종 2003.10.12 2454
312 가을 차가운 기운이 어슬렁 거리는 밤에 무익한 종 2004.10.15 2950
311 가을 푸르른 하늘처럼 무익한 종 2006.09.02 314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