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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나눔

12

2024-Sep

마음 붙이기 어렵지 않도록 - 바나바

작성자: bona 조회 수: 342

2024.09.12.

추석 명절이 다가온다. 나이 들어 한국에 돌아온 우리는 오랜만에 명절을 한국에서 보낸다. 그런데 함께 시간을 보낼 가족은 없다. 부모님은 모두 여러 해 전에 세상을 떠나셨고, 아이들은 모두 북미에 있다. 그래도 이번 추석은 제법 북적일 것 같다. 가정을 이루고 직장을 다니는 탈북 청년들이 우리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청소년기 때 우리와 특별한 시간을 보냈던 친구들이다.

우리도 그들도 명절을 함께 보내던 원 가족이 거의 없지만, 같이 시간을 보내며 회포를 나눌 특별한 가족이다. 평택 포승에 임대한 우리집은 농가주택이기에 그들에게 고향을 생각할 만한 곳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낯선 이 땅에 찾아온 고려인들을 포함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도 하나 둘 알아가겠지. 바라기는 우리집과 준비하는 사역이 마음 붙일 수 있는 곳이 되는 것이다.

나그네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난민 숫자가 1억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곳곳의 분쟁과 국가 파산으로 인한 난민도 많지만,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까지 난민을 만들고 있다. 생존을 위해서 나그네가 된 이들은 마음 붙일 곳을 찾는다. 마음 붙이지 못하면 떠돈다. 한국에 왔다가 다시 떠나 유랑하는 북한 이탈주민도 많다. 유랑과 외로움이 깊어지면 사회는 어두워지고 미래 세대의 부담은 커진다. 나그네들이 마음 붙이기 어렵지 않도록 따스한 환대의 손길을 우리가 내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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