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3.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처럼 어디나 국경은 다툼의 여지가 있다. 한 나라와 민족 안에서도 사소한 다툼이 커져서 대립하면, 긴장감이 높아지고 지역적 경계가 만들어진다. 유대인과 이방인처럼 한 지역에 섞여 살아도, 서로 반목하며 차별과 혐오가 생긴다. 교회나 공동체도 의견차이로 다투고 긴장하면 관계가 어려워진다. 서로 옳다 주장하는 한, 길은 막힌다.
누가복음 17장에 예수께서 길을 가시던 중 자비를 구하는 열 명의 나병 환자를 고치신 스토리가 있다. 열 명의 무리는 주로 유대인이었지만, 이방인도 섞여 있었다. 저주받아서 병들었다고 생각했기에 사람들은 외면했고, 그들은 가장 낮은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동병상련으로 서로를 품었기에, 그들 사이에 편견이나 차이는 작았고 중요하지도 않았다.
고통은 우리를 갈라놓은 경계를 지워버리는 힘이 있다. 낮아진 마음으로 처지를 공유하면서, 그 밖의 모든 것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 이스라엘은 솔로몬 이후 남북으로 대립하고 분단되었다. 그후 남북왕국은 강하고 당당할 때 연합되지 않았다. 둘 다 망해서 하나가 되었다. 우리가 배울 지혜는 통일이나 통합 등의 거대담론이 아니다. 마음을 낮추면 길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