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by 정 미진 posted Dec 1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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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할당된 가정은 대원 정사를 빼고 8집이다.
일요일마다 애를 쓰지만 간단한 인사도 매주 드리지 못하고 있다.
이 곳에서 살게되면 가능할런지....

11월30일에는 병원에서 혈압기를 빌려와서 혈압을 재어드렸다.
현기씨 어머니의 중풍과 관련하여 마을 분들에게 혈압에 대해 경각심을 드리고 좀 더 가까운 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크리스마스 잔치에 대해 자매들과 의논하느라 시간의 여유가 없었다.
혈압이 높으시나 약을 안드시는 분은 안씨(여리고 구역) 할머니이고 홍소선 할머니는 계속 보건소에 가시도록 권유 예정...

진찰을 하며 몸을 만지고 손을 잡고 크리스마스 잔치에 관해 이야기하고.. 덧붙여 하나님이 우리게 주신 '살 수 있는 길'을 전하고......
이 쪽 저 쪽 몸을 움직이며 마을회관 할머니들의 방에서 분주한 가운데 할머니들의 끊임없는 이야기 , 웃음,  아픔을 들으며....
느끼는 것은 '각 사람에게 비취인 빛'처럼 이 분들에게 각각 접촉과 안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  몸의 위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만지고 ,잡아주고,  얼굴을 맞대어 웃고......

괴퍅한 송 씨할아버지의 할머니(이쁜이 할머니로 통한다.)는 여름내내 식사를 제대로 못해드신다.  '일에 바쁘고 피곤해서'라고 이유를 말한다.   겨울이 되면 마을회관에서 매일 식사를 하니 얼굴에 살이 붙는 것을 지난 해에도 보았는데 올해에도 동일한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귀가 하나도 안 들리니 이 할머니는 몸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느끼신다.

겨울 나기동안 목요일마다 마을분들의 점심 식사를  섬기려고 작정하고 애쓰는 자매들의 마음과 노고에 얼마나 감사하고 참여치 못하는 자로서 미안한지 모른다. (저는 물질로라도 동참하겠습니다.)
사람에게 하는 것인 것같으나 말씀에  "받으실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4;18)  라고 하십니다.
모란, 양희, 연욱, 은경 ..... 모두에게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영광가운데 하나님의 풍성한 채우심의 은혜가 눈송이처럼 소복 소복 내리실 것을  믿으며....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