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쌀겨 농법이란?
모내기 전후에 쌀겨를 뿌려서 잡초발생을 억제하는 친환경적인 잡초방제 농사법중의 하나로 최근들어 각광받고 있는 농법이다. 논에 쌀겨를 뿌리면 빠르게 분해되어 토양표층이 급속히 환원상태로 되며 그 결과 잡초발아에 영향을 주어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때 쌀겨 성분 중의 하나인 식물호르몬〈Abscisic acid(ABA)〉이 잡초발아를 억제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호르몬인 Abscisic acid(ABA)는 겨울동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벼의 생장점이나 벼 껍질에 집적시켜 생장을 중지시키고 수발아를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 아브시신산(ABA)는 수용성으로 쉽게 녹아 제거가 가능한데, 농가에서 볍씨 담그기를 하면 발아억제 호르몬인 아브시신산(ABA)이 물에 녹아 볍씨가 발아를 하게 된다.
부엌 하수구나 정화조 물이 나오는 곳은 환원 상태의 진흙층으로 되어 있어 풀이 발생하지 않는 원리를 이용하는 제초 방법으로, 논에 쌀겨를 뿌렸을 때 논 표면이 흐믈흐믈해지면서 잡초 발생을 억제하는 원리를 이용한 농사법이다.
호남작물시험장에서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300평당 쌀겨를 180kg과 350kg 뿌렸을 경우 쌀겨를 뿌리지 않은 논의 경우와 비교하여 잡초발생 억제 효과가 각각 44%, 68%로 나타났으며, 왕겨를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쌀겨를 사용하지 않은 논과 비슷하여 잡초발생 억제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잡초 종류별로는 쌀겨 시용시 광엽 잡초의 발생억제효과는 인정되나 화본과 잡초인 피의 방제가 가장 문제될 것으로 판단되어, 피등 화본과 잡초의 경우 직접 뽑아내야 한다.
쌀겨농법은 쌀겨를 뿌리는 시기에 따라 잡초억제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모내기전에 쌀겨를 뿌리는 경우에는 쌀겨 살포가 용이한 잇점은 있으나, 쌀겨 살포후 10일 이내에 모내기를 할 경우 쌀겨가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가스등에 의해 오히려 벼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특히 어린묘를 이앙할 경우 피해가 커지므로 모를 충분히 크게 키워야하는 부담이 있다. 그리고 잘못하면 오히려 풀을 더 잘 자라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모내기 이후 쌀겨를 뿌리는 경우는 뿌리가 이미 정착한 이후라 벼에 피해가 적다. 보통 300평당 쌀겨 200kg 정도를 사용하는데, 쌀겨 뿌리는 시기를 결정할 때, 모내기 이후 경과된 날짜로 결정하는 것보다 모내기 전에 써레질한 날짜부터 계산하는 것이 정확하다. 써레질 이후 2주 이내에 쌀겨를 뿌리는 것이 좋은데, 되도록 빨리 쌀겨를 뿌리는 것이 제초 효과를 높이는데 유리하다. 모내기를 늦게 한 경우에는 주위의 온도가 이미 많이 올라간 상태이므로 잡초가 더 빨리 발생하게 되므로, 쌀겨 뿌리는 시기도 앞당겨야 한다. 쌀겨를 뿌릴 때는 바람이 없고 이슬이 없을 때 뿌리는 것이 좋다. 쌀겨를 뿌릴 때는 논물을 적게 해주어 바람에 의해 쌀겨가 한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아주고, 쌀겨가 가라앉은 다음에 물을 대주는 것이 좋다. 싸래기를 섞어서 뿌리면 제초효과가 좀더 오래 지속되어 잡초방제에 유리하다. 쌀겨를 뿌린 다음에는 한달 가량 물이 끊기지 않도록 하며, 논두렁을 높게 만들어서 논물을 깊게 대주어야 한다.
쌀겨 농법이 정착하려면 모내기 이전에 잡초를 충분히 발아시킨 후 로타리 작업을 통해 사전 제초 작업을 여러번 해주고, 모내기 이후에는 우렁이 농법이나 오리농법과 병행하여 제초 효과를 극대화시켜 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경운을 하지 않고 얕게 로타리 작업을 하여 쌀겨농법으로 만들어진 표면의 진흙층이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2. 쌀겨의 주요성분
쌀겨는 비료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데, 질소 2.2%, 인산 3,8%, 가리 1,4% 정도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300평당 쌀겨 200kg을 사용한다고 할 때, 질소 4kg, 인산 7.6kg, 가리 2.9kg을 살포하는 결과가 되므로 이 양에 해당하는 비료성분을 줄여서 사용해야 한다. 비료성분 조절이 안될 경우 도복의 위험이 크다. 이 밖에도 쌀겨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등 영양분이 풍부하여 벼의 생장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또한 기름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3. 쌀겨 시용과 벼의 수량
호남작물시험장의 시험결과에 의하면 쌀겨 시용 시기별 벼 수량은 모내기 이후 5일에 300평당 쌀겨를 350kg 뿌렸을 때 수량이 제일 높았고, 그 다음은 모내기 이전에 쌀겨를 살포한 경우였는데 이 경우 토양 중에 가스의 발생이 많아 벼의 초기생육이 억제되었으나 후기생육이 양호하게되어 수량이 감소되지 않았다. 그리고 모내기 이후 쌀겨를 뿌리는 시기가 늦어질수록 수량이 감소하였는데, 쌀겨처리 시기가 늦어질수록 분얼수 확보가 어려워 점점 수량이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 보나콤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5-29 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