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의 내막


국제유가 추이

    


1973 년 제4차 중동전쟁으로 촉발됐던 1차 석유파동이 가라앉기도 전에 79년 이란혁명으로 제2차 석유파동이 일어납니다. 주로 OPEC의 공급가 인상과 이란혁명으로 석유수출이 중단에 기인한 공급부족이 원인이었습니다. 아시아 외환위기로 주춤하던 유가가 2000년 들어서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데 이는 중국과 인도가 전세계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고 미국 경제도 4.8% 성장하면서 석유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남미의 자원민족주의 움직임과 러시아의 자원무기화 및 이란의 핵개발 강행에 따른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관계에 있어 공급여건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점도 앞으로의 유가예측 시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대륙별 석유 소비(thousand barrels daily)

    

간 단히 대륙별 소비추세를 살펴보면 미국이 수위를 달리지만 그 뒤를 바짝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아태 지역에서 급격히 석유수요가 증가한 것은 중국과 인도의 경제성장에 기인한 바 큽니다. 특이한 점은 유럽지역의 소비가 줄고 있는데요 다른 자료를 검토한 결과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 석유를 대체한 결과로 보입니다.

대륙별 에너지 순수입 지표

 


도 표는 대륙별 에너지 순수입정도를 나타내는 자료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등을 모두 포괄하고 있습니다. 주황색으로 짙게 나타난 지역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지역이며 초록은 반대로 순생산국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도표에서 추론할 수 있는 것은 미국, EU, 호주, 동북아지역의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고 이러한 국가에 주요 에너지 수출국은 중동지역임을 알 수 있겠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최근 에너지 무기화나 국유화를 선언한 지역이 바로 중동, 러시아, 아프리카, 그리고 남미지역이며 이는 초록지역과 일치하는군요. 즉, 이들 초록지역과의 원활한 관계설정만이 에너지수입국의 생존을 보장하리란 것을 유추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공급 측면에서의 대륙별 석유매장량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대륙별 확인 매장량(thousand million barrels)

  


중 동지역의 매장량이 유난히 눈에 띄네요. 미국이 이라크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를 알만 합니다. 중동지역을 독식하면 당분간은 석유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만약 이라크전에 실패하고 이란을 통제하에 두지 못한다면 미국에게는 돌이키기 어려운 과오가 된다는 것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으로 중동에 접근이 어려워진 중국은 차선책으로 아프리카와 자원외교를 선택한 점도 유의해 볼 만한 합니다.

* 확인매장량(Proved reserves)이란 현재의 기술로 경제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 양으로 궁극가채매장량의 3분의 1에 해당합니다. 향후 기술발전이나 유가 상승시 나머지 3분의 2 가채매장량도 채굴이 가능하나 현재는 경제성이 없는 경우입니다.

대륙별 확인 매장량 비율 - 1985, 1995, 2005년

  


10 년 단위 비교분석을 살펴보면 확인 매장량은 꾸준히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유의할 부분은 북아메리카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만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전세계 확인매장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 에서 8.7%, 2005년에는 5% 비율로 떨어집니다. 구체적인 데이타를 살펴보면 북미지역의 매장량은 85년 1조15억배럴, 890억배럴, 595억배럴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즉, 북미지역 원유가 고갈되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현수준으로 채굴을 한다해도 10년을 넘기기 힘든 상황입니다.

연도별 및 대륙별 가채년수

  


가 채년수란 확인매장량을 연생산량으로 나눈 것입니다. 따라서 가채년수는 원유시추설비 용량과 상관관계가 큽니다. 따라서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이 확인매장량 대비 유난히 가채년수가 긴 것은 그만큼 개발여지가 크다는 반증일 것입니다. BP사의 자료에 의하면 전세계 유정을 통틀어서 채굴가능한 연수가 2005년 기준 41년이네요.

개별국가별 가채년수(2005년 BP사 자료기준)

 


도 표를 잠시 설명하면 제가 풍요국과 부족국을 해외 수입없이 자국의 확인매장량만을 채굴하여 소비할 경우로 가정하여 임의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현재 전세계 석유 가채년수는 2005년 기준으로 41년입니다. 41년은 확인매장량에 대한 것이며 궁극가채 매장량은 그보다 많으나 경제성이 없습니다. 41년 후에는 경제성이 떨어지는 석유를 채굴해야 하므로 유가는 지금보다 훨씬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왜 요즘 미국과 중국이 자원외교에 발벗고 나서는지 위 도표에서 확인히 드러납니다. 자국산 원유로 소비 충당시 미국은 겨우 4년 밖에 버티지 못하는 미국은 전세계 석유 소비의 25%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막대한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는 중동지역을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점유해야만 하는 급박한 상황인 것입니다. 왜 이라크전의 실패가 미국에 악몽인지 다시금 위 도표로 확인해 보게 됩니다.


*자료출처 : BP사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