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조회 수 278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왜 농민들은 이리도 신음하는걸까

내가 밟고 서는 땅들은 어쩜 이리도 지쳐있는 것일까

생기잃은 식물들의 신음소리는 또 어찌된 영문일까

시골에 살면서 나는 참 행복하지만

문득 마음을 열고 눈을 감을 때면 들려오는 이  신음소리들로 인해

나는 참 괴로운 나날들을 보낸다.

이 신음소리들은 비단 이곳 대원리 골짜기에만 가득찬 것이 아니다.

중국의 농촌에서도

네팔의 후미진 골짜기에서도

황량한 서남아시아의 고개 너머에서도 어김없이

이 신음소리는 동일한 음폭으로 내 귀를 자극한다.

바울도 바로 이 소리를 들은 것일까?

죽음들은 다 땅으로 돌아가는데

죽어가면서도 차마 눈을 감지 못한 이들

그들이 이루지 못한 꿈들의 편린들이 대지의 가슴을 찌르는 까닭일까

보시기에 좋았더라 얼씨구나 춤을 추시던 하나님의 손길에서 벗어나

망가질대로 망가져버린 만물들이

화상으로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거울로 처음 대면하며 토해내는

고통의 절규처럼

하늘이 푸르른 날이면 그 하늘에 비취는 자신의 처참한 몰골로 인해

저 대지 위의 모든 것들은 신음을 토해내는 것일까.

늦은 밤에 눈이 내린다.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을 물끄러미 보노라니

내 눈에 눈물이 흐른다.

만물을 위로하시며 어루만지시는 주님의 손길이리니

저 눈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 흠모할 만한 것이 하나 없는 내 주님 같은 마을이여 1 무익한 종 2005.06.02 4629
329 흐린 날에도 2 file 무익한 종 2003.08.26 3001
328 휴~ 감사 감사! 또 감사 1 무익한 종 2006.04.20 3173
327 횃대를 만들었어요 1 무익한 종 2005.06.27 3482
326 환우라고 들어보셨나요? 1 무익한 종 2006.08.01 3208
325 화재와 지진 무익한 종 2011.03.13 2083
324 허물을 품는 내 주님처럼 1 무익한 종 2006.01.05 3502
323 향나무 한 그루 무익한 종 2009.11.26 2321
322 행복한 하루 1 무익한 종 2005.08.23 4937
321 행복한 나날들 무익한 종 2004.12.22 2868
320 행복을 위한 조언들(펌) 무익한 종 2005.02.18 6506
319 함께 노동하며 느끼는 즐거움 무익한 종 2003.05.15 3298
318 한바탕 잔치를 끝내고 무익한 종 2004.08.14 2795
317 하나님께 드릴 응답 2006-12-01 무익한종 2007.09.27 2717
316 풀로 뒤덮인 논에서 2 무익한 종 2008.03.27 2735
315 포근한 10월 그리고 11월 초순 무익한 종 2006.11.02 3123
314 폐허 위에서 무익한 종 2004.03.12 3043
313 폐계하던 날 2007-08-31 무익한종 2007.09.27 2807
312 평화원 개원식을 다녀와서 무익한 종 2005.02.24 3070
311 팔월 하순입니다. 무익한 종 2009.08.18 211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