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bonacom.or.kr/xe/files/attach/images/162551/b643c655310c8caf02909277b3d24e77.jpg
종의노래
2007.09.27 21:00

그 날 2007-02-16

조회 수 27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때가 올 것이다.

하루 종일 마른 흙 만지작거리며

소 목덜미 함께 젖어들고

내 발잔등 부어올라 오래 고될지라도

문득 땅 아래에서

수천 수만 눈뜨는 것이 저마다

씨앗 깨우고 밝혀 우주를 채우는

그 날이

 

오늘 세상에 필요한 단 하루의 아침에

황량한 땅을 갈면서 위엣 것을 생각한다.

이 땅 어디에도 젖어 시리지 않은 곳 없지만

하늘 아버지 사랑 머금은 순이 돋아나면

먼발치 초록의 생명으로 쑤욱 쑤욱 올라올 거라고

이미 죄의 빚으로 거덜 난 우리 몸에

기어코 희락의 옷을 입혀주실거라고

타는 목마름으로 터진 골마다 이랑마다

은혜와 진리의 강물이 출렁일거라고

 

그날이 있어

지금 여기 갇혀있을지라도 소망이 있어

조막만한 하루 삶일지라도 하늘을 담고 있어

물 없는 구덩이 마른 땅에서도 막막하지 않다

지금 우리 곁에 말씀이 살아 수고의 밭을 함께 갈며

그날로 가는 은밀한 통로 하나 만들고 있으니

오늘도 아버지 휘파람 소리에 늠름하게 길을 나선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0 초겨울 아침 무익한 종 2004.11.15 2686
289 청년들과 함께 무익한 종 2008.07.25 2975
288 첫추수 file 무익한종 2014.09.25 549
287 처음의 것을 회복 혹은 찾기 1 무익한 종 2004.01.12 2796
286 차오와 홍웨이 무익한 종 2006.09.16 3218
285 차 한잔의 여유 무익한 종 2008.08.22 2882
284 집이 거의 끝나갑니다. 1 무익한 종 2004.05.16 2554
283 집을 지으며 무익한 종 2004.04.01 2883
282 지혜와 이익이 흐르는 물길 무익한 종 2005.05.19 2995
281 지렁이 한 바구니 무익한 종 2006.07.10 3101
280 중앙아시아에서 돌아오며 무익한 종 2009.12.14 2733
279 중앙아시아 농업 공동체 2 file 무익한종 2012.09.24 1883
278 중국 농업학교를 준비하며 file 무익한 종 2008.01.12 3117
277 줄기에서 난 싹 1 무익한 종 2012.02.16 2296
276 죽음의 땅으로 젊은이들을 보내며 1 무익한 종 2006.02.01 3208
275 죽으십시오. 1 무익한 종 2004.11.26 2898
274 주춧돌 무익한 종 2007.10.13 3039
273 주님의 부르심 이후 2 36 무익한종 2013.04.14 2136
272 주님은 차 한 잔 이십니다. 무익한 종 2007.11.20 3052
271 주는 선하신 목자 1 무익한 종 2009.03.09 343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 Next
/ 17